극심한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이 석탄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토륨을 연료로 사용하는 원자력발전소를 오는 2024년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가 당초 25년 내 상용화하기로 했던 세계 최초로 토륨 용융염(溶融鹽·녹아내린 소금) 기술을 채택한 원자력발전소 계발계획을 10년 앞당기기로 했다고 중국과학원 연구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토륨 용융염 기술은 방사성원소인 토륨을 염분이 있는 액체에서 태워 기존의 원자로보다 더 많은 열을 방출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토륨은 우라늄에 비해 방사능이 낮고 안정성이 높으며 반감기도 400~500년에 불과해 핵폐기물에 대한 우려도 적기 때문에 이상적인 핵연료로 꼽힌다. 원전은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우라늄과 달리 중국의 토륨 보유량이 풍부하고 방사성 폐기물을 덜 배출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용융염이 불소 같은 원자로를 손상시킬 수 있는 고도의 부식성 화학물질을 만들어낸다는 데서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
중국 정부는 원래 토륨 원전을 2038년까지 개발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스모그 문제가 극심해지면서 시한을 앞당겨 과학자들에게 2024년을 개발완료 시점으로 제시했다. 중국과학원도 세계 최초의 토륨 원자로 상용화 기술 개발을 목표로 내걸고 지난 1월 상하이에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중국이 토륨 원전 개발을 서두르는 것은 스모그 때문이다. 리커창 총리는 이달 초 열린 양회에서 환경오염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해결책 가운데 하나로 화력발전소 감축을 제시했다. 중국은 전력생산의 70% 이상을 석탄화력발전소에 의존하고 있으며 원자력발전 비중은 1%에 불과하다. 특히 우라늄 부존량이 부족한 중국은 이미 현재 보유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하기 위해 수입 우라늄에 의존하고 있다. 토륨 원전 프로젝트에 참여한 리중 교수는 "원자력은 대규모 석탄 사용을 대체할 유일한 수단"이라며 "특히 토륨 원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