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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립 70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시장 성장 속도가 남다른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전력 투구한다.
아모레퍼시픽의 아시아 사업은 이미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사업은 전년대비 52.8% 성장한 8,325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의 매출 신장률만 37.9%다. 화장 인구가 1억 명이 넘어선 중국의 화장품 시장은 현재 연 10% 내외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 시장에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 브랜드 시세이도의 성장률이 -2%에 불과한 데 반해 아모레퍼시픽은 평균 35%의 고른 성장률을 과시했다.
올해는 각 브랜드 별로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택해 시장 선점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라네즈는 '아시아 대표 브랜드화'를 목표로 정했다. 그간 라네즈는 중국 시장 도입에 앞서 3년간의 철저한 사전 조사와 3,500명에 이르는 현지 소비자 조사를 통해 백화점에 한정된 고급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왔다. 2013년 라네즈는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며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라네즈는 2013년 상반기 기준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51.5%의 비중을 차지하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서의 저력을 보여줬다. 중국, 홍콩을 포함해 글로벌 진출국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고 특히 중국의 경우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라네즈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워터슬리핑 팩, 워터뱅크 라인 등 히트상품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 글로벌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며 "올해도 차별화된 스타상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몽드도 중국시장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마몽드는 현재 270여개 도시 816개 백화점 매장 및 1,664 개 전문점에서 판매 중이다. BB크림 등 히트상품을 확대하고 중국 전용상품 보강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중국 고객 수요에 부응한다는 구상이다.
한방화장품 설화수는 2011년 3월 베이징 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중국 대륙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에 앞서 2004년 9월 홍콩 센트럴 빌딩에 부티크 형태의 독립매장을 열고 세계시장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딛었다. 설화수는 2009년 6월에는 홍콩 캔톤로드에 '설화수 스파'를 오픈하는 등 현재 홍콩 내 5개의 최고급 매장을 통해 연평균 4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설화수는 베이징 1호점 오픈 이후 현재까지 베이징·상하이 등 주요 10여 개 도시의 최고급 백화점을 대상으로 46개 매장을 입점시켯다. 지속적인 신규라인 출시 및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통해 중화권 고객들에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한방 화장품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2012년 4월 초 온라인을 통해 중국 소비자를 처음 만난 후 중국 상하이 난징시루에 첫 글로벌 매장을 오픈했다. 중국 내에서 청정섬 제주를 콘셉트로 한 제품 스토리를 통해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현재 중국 내에서 상하이 최고의 복합 쇼핑몰인 정대광장몰, 팍슨 백화점, 신세계 백화점 외에도 베이징과 선양 지역 등에서 총 10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에서도 까다롭기로 유명한 상하이 2030 세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니스프리는 중국 시장 성공적 진출에 이어 홍콩의 핫플레이스로 손꼽히는 코즈웨이베이와 몽콕에도 각각 신규 매장을 열었다. 오픈 당일 젊은 홍콩 여성들로 크게 붐벼 인기를 입증했으며 코즈웨이베이 매장과 몽콕 매장에서 총 6,000만 원의 높은 일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더 그린티 씨드 세럼'과 '화산송이 모공마스크'가 대표 히트상품이다.
아시아 시장에서 K-뷰티 대표 메이크업 브랜드로 자리를 굳힌 에뛰드는 2007년 태국 진출을 시작으로 새로 진입하는 국가마다 안정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세안 주요국을 포함해 총 12개국 230여개 글로벌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에뛰드는 2013년 11월 중국 상하이 1호점을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중국시장에도 진출했다.
상하이 뷰티사업장 앞세워 中 공략 아모레퍼시픽의 최대 먹거리는 역시 중국이다. 전체 해외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거둘 정도니 가장 중요한 시장이 아닐 수 없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매출 4,673억 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37.9%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역시 본격적인 '대륙 공략의 해'로 삼고 30% 이상 성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중국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한층 높이기 위한 실탄도 갖췄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 쟈딩구 마루쩐에 축구장 12배 규모에 달하는 '상하이 뷰티사업장'을 신축했다. 화장품 제조 및 생산 설비, 연구소와 사무실, 물류센터, 포장재 창고까지 중국 내 업계 최고 수준으로 지었다. 에너지 절감 및 탄소가스 배출 절감을 위한 친환경 설비까지 갖춘 최첨단 건물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상하이 공장을 발판으로 중국 내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연간 1만3,000톤의 제조 용량과 1억개의 제품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는 기존 중국 현지 생산량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물류 부문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이곳 물류센터는 중국 전 지역 거래처에서 발생한 주문 작업 처리를 담당하게 된다. 기존에는 물류 배송이 7일 이상 소요됐으나 현 물류센터는 선양과 청두에 있는 지역 물류 센터와 연계해 평균 3∼4일이면 중국 전 지역 내 배송이 가능해져 중국 시장에 대한 물품 공급 능력이 최대 16배 늘어나게 된다. 상하이 뷰티사업장에는 현재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중 마몽드 제품 전량과 이니스프리, 에뛰드 제품 중 일부가 생산된다. 특히 중국만을 위한 특화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니스프리의 '도시정화 라인'이 이에 해당한다.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상하이 뷰티사업장 내 연구소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과 고객에 대한 연구 역량도 보다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