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건대입구역 근처에서 교촌치킨 건대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경숙(48ㆍ사진 오른쪽)ㆍ한철조(49ㆍ// 왼쪽)씨 부부와 교촌치킨과의 인연은 올해로 11년째다. 김씨는 지난 2003년 서울 천호동에 교촌치킨 천호1호점을 열어 올 4월까지 운영하다 천호1호점은 매각하고 5월부터 건대점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김씨는 "교촌치킨 매장을 운영하는 동안 아이들이 초등학생에서 대학생으로 자랐고 매장 규모도 더 키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치킨을 튀기는 2차례의 과정에서 각각 다른 기름을 사용해 신선도를 높인 깔끔한 맛과 바삭한 식감을 만들어 낸다는 점을 교촌치킨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천호1호점이 33㎡(10평) 규모의 배달전문 매장이었던데 비해 82㎡(25평) 규모의 건대점은 홀을 갖추고 있는 매장이다. 전보다 더 큰 매장을 운영하는 만큼 매출도 늘어나고 자신감이 더 생겨 기분 좋게 일할 수 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전업주부였던 김씨는 남편 한씨가 다니던 회사가 IMF 외환위기와 경기불황 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생계 수단을 마련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 김씨는 창업 업종에 대해 고민하던 중 교촌치킨 가맹점주였던 남편 고향친구의 추천으로 교촌치킨을 선택했다.
천호1호점을 오픈한 뒤 몇 달 동안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매장에 일반 고객 대신 몇몇 지인들만 있던 날들도 여러 번 있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류독감(AI) 사태가 발생해 그나마 있던 고객들의 발길이 끊기기도 했다. 김씨는 "텅 빈 매장을 볼 때마다 속이 타 들어가는 심정이었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홍보활동을 하자 결국에는 고객들이 다시 돌아왔다"고 회상했다.
매장을 운영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는 매출을 늘리는 데 힘이 됐다. 김씨는 맛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방법들을 시도한 끝에 얼음물로 튀김옷을 반죽하면 식감이 더 좋아진다는 사실을 알게 돼 조리에 적용하고 있다. 또 소스 맛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교촌치킨 메뉴 특성을 감안해 치킨 조각마다 소스를 꼼꼼하게 바른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씨는 건대점의 매출을 더 끌어올린 후 건대입구 상권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중심 거리로 매장을 확장 이전해 지역 상권의 대표 맛집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