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의 강자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최고경영진이 대거 한국을 방문한다.
SC그룹 최고경영진의 이번 방한은 지난 2006년 이후 4년 만으로 SC제일은행의 경영기반 확충을 겨냥한 것으로 읽혀진다.
금융계에서는 "현재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에 대한 SC금융그룹의 관심표명 여부가 주목된다"며 "이들의 동향에 따라 은행 판도에 새로운 변화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SC그룹의 글로벌이사회(BOD)와 경영위원회(GMC)가 2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나흘간 서울 SC제일은행 본점에서 열린다.
이번 이사회는 3개월마다 한번씩 열리는 정기 이사회로 피터 샌즈 SC그룹 최고경영자(CEO)와 존 피스 이사회의장, 스티브 버타미니 소매금융총괄대표(CEO) 등 영국 런던 본사 임원들이 대거 방한할 예정이다. 한승수 전 국무총리도 SC그룹 사외이사 자격으로 참석한다.
SC제일은행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이사회를 3일간, 경영위원회를 하루 동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룹 고위임원이 모두 참석하는 이번 회의는 SC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 가운데 하나로 한국에서는 2005년 제일은행 인수 이후 2006년 3월에 한 차례 열렸다.
금융계에서는 SC제일은행이 SC그룹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단일시장인 만큼 투자확대 모색을 위한 차원에서 이번 글로벌이사회를 여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SC그룹은 지난해 6월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회의를 한국에 유치한 뒤 11월에는 4년여 만에 처음으로 그룹 전체 기업설명회(IR)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확대에 나서고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SC그룹이 외환은행 인수전에 관심을 갖는 등 한국 내 투자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번 글로벌이사회의 한국 개최를 통해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점검과 SC제일은행ㆍSC금융지주의 성장전략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C그룹은 전세계 50위권 수준의 영국계 글로벌 금융회사다. 전세계 50여개국에 진출해 있지만 SC그룹 전체 15% 정도의 자산이 한국계 SC금융지주와 SC제일은행 등 자회사가 차지할 정도로 한국의 비중이 높다.
금융계 관계자는 "아시아 전체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나라가 한국"이라며 "SC의 입장에서도 아시아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데 한국이 중요한 교두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