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규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용인일대의 분양권 전매 시장에 「떴다방 경계령」이 내렸다.지난 4월 구리 토평지구 아파트 분양 때 한바탕 시장을 휘저어 놓았던 수백명의 「떴다방」들이 분양 러시를 이루고 있는 용인지역으로 옮겨와 통장전매, 대리청약 등을 일삼아 분양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미분양 가능성이 높은 아파트에 3순위 접수를 통해 대거 물량을 확보한 뒤 가격담합, 시세조작 등을 통해 아파트 분양권 값을 올려놓은 뒤 비싼 값에 되팔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판치는 불법행위=오는 21일 분양계약이 체결되는 구성면 언남리 동일하이빌 아파트는 1~2순위에서 미달된 뒤 용인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3순위 접수에서 최고 12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미분양될 뻔한 아파트가 인기아파트로 둔갑한 것이다.
지역 3순위의 경우 주택소유 여부에 관계없이 분양지역에 거주하는 세대주이기만하면 청약자격이 주어진다는 점을 악용해 떴다방들이 일당을 주고 대거 현지인들을 고용, 아파트를 확보했다는 것이 현지부동산중개업소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 아파트의 현재 분양권 프리미엄은 평형에 따라 500만~700만원선. 일부 동호수가 좋은 물건은 1,000만원대의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우선분양 혜택이 돌아가는 지역 1순위 청약통장거래도 성행하고 있다. 500만원짜리 청약통장의 경우 현재 2,500~3,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으며 400만원통장도 1,000만원선. 300만원통장은 500만~1,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결국 이같은 통장값은 아파트 분양이후 분양권 프리미엄에 얹혀져 실수요자들의 부담으로 돌아가게 된다.
◇거래뜸한 용인 분양권시장=신규 분양시장의 열기와는 대조적으로 용인의 분양권 거래는 한산하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신규분양시장으로 쏠린 탓도 있지만 분양권시세가 아파트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탓이다.
아파트 분양권가격은 분양초기 낮게 형성되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약간씩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 그러나 올해 분양된 용인지역 아파트의 프리미엄은 계약초기 높게 형성된 이후 평행선을 긋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월 분양된 금호베스트빌의 경우 한 때 6,000만원선을 호가하던 66평형의 프리미엄은 현재 3,50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또 지난달 분양된 구갈 2지구의 현대아파트의 경우 분양초기 2,000만~3,000만원대의 프리미엄이 형성됐지만 현재는 동호수가 좋은 곳을 제외하고는 분양가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분양초기 들뜬 분위기에 편승해 프리미엄이 상승추세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시세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관계자는 『일부업자들의 농간으로 신규아파트의 프리미엄이 너무 높게 형성돼 거래가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며 『실수요자들도 분양권 구입을 서두르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이학인 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