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 플러스] 목돈 굴리며 매달 현금 필요할 때 제격

공모형 13개에돈유입 꾸준
채권-주식형 수익률엔 차이
월지급식 서비스도 증가세

푸르덴셜투자증권 직원이 매월 원하는 금액을 투자자가 출금할 수 있는 '스마트 월 지급식 펀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푸르덴셜투자증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소득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회적인 필요성에 반응해 월지급식 펀드 등 각종 상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월지급식 펀드는 일정규모 이상 금액을 펀드에 투자한 뒤 매월 혹은 매분기별 등 투자자들이 원하는 기간에 맞춰 수익을 돌려받을 수 있게 설계된 펀드다. 목돈을 운용하면서 동시에 매월 현금이 필요한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상품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월 24일 현재 운용펀드를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판매중인 공모형 월지급식 펀드는 모두 13개다. 이 가운데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 (채권-재간접형)'에는 올 들어 5월 24일까지 2,12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삼성스마트플랜실버Q 1(채권혼합-파생형)'(365억원), '동부머스트해브월분배식1(주식혼합)'(51억원), '한국투자라이프플랜월지급식자1(주식혼합)'(27억원), '칸서스뫼비우스200인덱스1(주식-파생형)'(20억원) 등도 올 들어 꾸준히 돈이 들어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월지급식펀드의 수익률은 펀드의 투자 대상이 채권과 주식이냐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채권-재간접형)'의 경우 올 들어 5.35%의 안정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1.27%인 점을 감안할 때 우수한 성적이다. 반면 코스피지수 부진의 영향으로 주식에 주로 투자하고 있는 '칸서스뫼비우스200인덱스1(주식-파생형)'은 클래스 A2형이 -0.16%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증시 강세가 진행됐던 2009~2010년을 반영하는 최근 1년, 2년 수익률은 각각 32.14%, 57.50%를 나타낼 정도로 시장 상황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난다. 처음부터 월지급식으로 설계된 펀드 외에도 증권사들이 '월지급형'서비스를 확대함에 따라 기존 펀드들을 월지급식 형태로 투자할 수도 있다. 증권사가 가입자들의 자금으로 일반 공모펀드에 투자해 월지급식 형태로 운영하는 서비스다. 교보증권은 지난 달 16일부터 월지급식 서비스를 출시, 투자자가 원하는 기간 동안 매월 출금이 가능하도록 했다. 교보증권의 월지급식 서비스는 상품이 아닌 '서비스'이기 때문에 모든 펀드 상품이 월지급식 서비스의 대상이 된다. 이 서비스는 환매 방식을 정액좌수ㆍ정액금액ㆍ좌수분할 등 3가지로 나눴으며 출금주기도 매월 5일, 15일, 25일로 나눠 고객의 편리성을 강조했다. 김종민 교보증권 WM지원팀장은 "앞으로 별도의 수수료 없이 고객의 주거래 통장으로 환매금액을 송금해주는 서비스도 추가 할 것"이라며 "은퇴 후 안정된 노후를 준비하는 수단이자 매월 안정적인 수입원이 되는 월지급식 상품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서비스를 내놨다" 고 설명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도 '스마트 월지급식 펀드 서비스'를 통해 투자자가 원하는 금액을 매월 출금토록 하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각각 '월지급식 펀드 플랜서비스'와 '월지급식 펀드팩 서비스'를 통해 월지급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소윤 푸르덴셜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월지급식 펀드는 연금과 같은 형태로 생활자금 수령이 필요한 50대 이상과 펀드에 투자하는 동시에 정기적인 현금 흐름이 필요한 투자자 등에게 적합하다"며 "또 환매수수료 부과기간 이후 자유로운 환매를 통해 이점을 누리고 싶은 투자자에게도 투자 매력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환매 방식으로 분배금이 지급돼 수익률 하락 시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혼합형이나 채권형 등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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