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스랩, 차세대 천연항균제 개발

국내 바이오벤처가 기존 천연항균제에 비해 항균력이 5~10배 뛰어나고 안전한 키토산올리고당 항균제를 개발했다. 바이오 벤처기업 벤스랩(대표 정종문ㆍ사진)은 세균 등의 세포벽에 달라붙어 영양공급을 차단하기 때문에 항균력이 화학항균제와 비슷하고, 내성 문제가 생기지 않는 천연 항균제 `노디케이(Nordecay)`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벤스랩은 이 천연항균물질에 대해 국내특허를 출원했으며 국제특허(PCT) 출원을 준비 중이다. 정종문 사장은 “기존의 천연 항균제는 세균과 직접 접촉할 경우엔 항균력이 우수하지만 식품에 첨가할 경우 항균력이 크게 떨어지고, 온도ㆍ수소이온농도(pH) 변화에 민감한 단점이 있다”며 “그러나 노디케이는 밀ㆍ녹말ㆍ옥수수ㆍ쌀가루 등과 섞여도 항균력이 거의 변하지 않고, 물 100℃에서 10분간 끓여도 항균력이 2~5%만 감소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디케이는 식품원료인 키토산올리고당을 구성하는 글루코사민 분자들의 연결(중합ㆍ重合)을 달리해 유해 균의 활동ㆍ번식 억제력(항균력)을 극대화한 물질. 키토산올리고당을 주성분으로 해 안전하고, 항균력이 강해 소량만 사용해도 되기 때문에 식품첨가물로 사용할 경우 식품의 맛ㆍ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정 사장은 덧붙였다. 회사측에 따르면 노디케이는 자체실험 및 식품업체 현장시험 결과 밀가루를 반죽할 때 발효되면서 좋지 않은 냄새를 유발하는 효모균, 빵 등에 검게 피는 곰팡이(아스퍼질러스 나이거), 대장균, 식중독ㆍ염증을 일으키는 바실러스 세레우스, 화농균(스타필로코쿠스 아우레우스), 냉대하ㆍ질염을 일으키는 캔디다 알비칸스 등에 우수한 항균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사장은 “국내와 중국ㆍ홍콩ㆍ일본의 대형 식품업체 등에 노디케이를 식품첨가물로 공급하는 문제를 협의 중이다”며 “기존 천연항균제보다 가격이 2배 정도 비싸지만 항균력이 5배 이상 우수해 식품업체 입장에서도 비용ㆍ효과면에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벤스랩은 노디케이로 연간 170억원에 이르는 수입 천연항균제를 대체해 나가고 아시아는 물론 유럽ㆍ북미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매출목표는 올해 30억원, 내년 50억원으로 잡았다. 벤스랩은 지난해 3월 설립된 바이오벤처로 니코틴 해독물질 `니코엔`을 개발한 정종문 수원대 생명과학과 교수가 주축이 돼 설립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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