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SK 등도 큰폭 정기인사 예고

[관심 커지는 재계 연말인사] 다른 그룹들은
현대차, 정의선 체제 강화· ' 건설' 문책이 관건
LG 계열사 실적개선 위한 인력 재배치 가능성
SK는 석유·화학 분사 따른 조직 개편폭 주목

현대차ㆍLGㆍSK그룹 등 주요 그룹들 역시 올해 말 큰 폭의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말 인사에서 현대차그룹은 오너 3세 체제 강화, LG는 주력 계열사의 실적개선, SK는 대규모 조직 개편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의 연말 인사는 가속화되고 있는 세대 교체와 현대건설 인수 실패에 따른 문책이 관건이다. 지난해에는 정몽구 회장의 장남 정의선 부회장의 승진과 함께 40대 중후반의 이사ㆍ이사대우급 임원들이 대거 수혈됐다면 올해는 '정의선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에 따라 요직에 있는 임원 중 적지 않은 수가 세대 교체되고 최근 현대건설 인수 실패가 그 명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올해도 전년과 같은 수준의 인사를 할 계획"이라며 문책 인사설을 부인하고 "품질ㆍ연구개발 등 그룹의 핵심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입지를 확보하는 것이 이번 인사의 중점"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LG전자가 실적 부진으로 경영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예년보다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지난 9월 최고경영자(CEO) 남용 부회장이 전격 사퇴하고 구본준 부회장이 취임하면서 사업본부장 5명 중 2명이 뒤따라 바뀌는 등 일찍부터 인적 쇄신이 시작됐다. 연말 후속 인사에서 조직을 크게 동요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침체에 빠진 회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예년보다 좀 더 많은 인사 이동과 함께 인력 재배치ㆍ조직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실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LG의 한 관계자는 "다음달 계열사별 정기 임원인사는 '창의와 자율'을 이끄는 리더 선발이 주안점"이라며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경영체질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미래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인재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SK에너지의 석유와 화학사업 분사에 따른 인사폭에 관심이 쏠린다. SK에너지는 석유와 화학 부문 CIC(회사 내 회사)를 내년 1월1일자로 물적분할해 존속법인인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로 설립한다. 이와 관련,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최근 "해당 CIC를 맡는 경영진이 대부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해 인사폭이 크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 상태다. 그러나 새로운 회사가 두 개 더 생기는 만큼 기획ㆍ인사ㆍ대외업무 등 핵심영역까지 분할해 독립경영 체제를 바로 도입할 경우 인사폭은 상대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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