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외형만 봐도 이동통신사의 전략이 보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폰에서 특정 메뉴에 바로가기 기능인 ‘핫키’의 배열에 따라 이동통신사의 전략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것이 영상통화 핫키다. 지난 3월 3세대(3G) 전국망 서비스 초기만 하더라도 영상통화 핫키는 SKT는 휴대폰 측면에, KTF는 휴대폰 전면부에 위치한 제품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SKT와 KTF 모두 영상통화 핫키를 휴대폰 전면부로 옮겼다. 본격적으로 3G 시장 경쟁이 진행된다는 의미다.
특히 SKT의 경우 최근 출시되는 휴대폰에서 3G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확연히 나타난다. SKT는 6일부터 매장에 풀리는 삼성전자 UFO폰(SCH-W300)과 LG전자 SH-150 제품부터 무선인터넷 VOD 바로가기 메뉴인 ‘준(June)’키를 없애고 ‘+’라는 새로운 핫키를 집어넣었다. 이를 통해 SKT는 이메일, 모바일 메신저, 실시간TV, UCC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2G를 대표했던 June키가 사라진 건 약 5년만이다.
KTF는 영상통화, 쇼 인터넷, 쇼 VOD 등 3G 서비스의 장점인 영상통화와 무선인터넷을 강조한다. 특히 KTF는 제조사에 영상통화 핫키를 전면에 배치해 줄 것을 기본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LGT도 휴대폰 대기화면 서비스 ‘오늘은’을 시작하면서 ‘오늘은’ 핫키를 만들었으며, 리비전A 단말기의 경우 메뉴버튼 상단 정면에 영상통화 핫키를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무선인터넷 검색을 강화하기 위해 ‘야후’ 핫키를 만드는 것도 논의중이다.
핫키는 휴대폰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이통사와 제조사의 협의를 통해 제작된다. 이통사는 통화, 종료, 방향키 등의 기본키와 특화 단말에 따른 핫키의 형식에 대한 원하는 가이드라인을 정하며 특화폰에 대해서는 건마다 개별적으로 협의한다. 큰 무리가 없다면 대부분 이통사가 요구하는 대로 제조사가 따르는 편이다. 지금까지 모바일 뱅킹, DMB, 교통정보 등의 특화기능에 대해서 보다 사용하기 편리한 위치에 핫키를 배열시켜 소비자들의 사용을 유도해왔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핫키 위치에 따라 서비스 활성화 속도도 다소 영향이 있기 마련”이라며 “잘 보이는 곳에 위치시켜 무의식적으로 자주 사용하도록 만드는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