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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전체가 실습장, 조선해양 주역 키운다
"다른 친구들보다 일찍 현장에서 이론ㆍ실무 교육을 받고 있어 한발 앞서고 있다고 생각해요. 선주들과 소통해 멋진 배를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매니저가 되고 싶어요."(대우조선해양중공업 사관학교 2기 윤하영 사원)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있는 대우조선해양중공업 사관학교(2년ㆍ전문학사)는 다른 사내대학과 달리 고졸자를 채용한 뒤 2년간 이론과 실무를 교육하는 사관학교 형식으로 운영된다.
대우조선중공업 사관학교는 고졸 우수 인재를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해 중공업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2012년 1기생을 시작으로 지난해 10월 교육부로부터 정식 사내대학 인가를 받은 뒤 올해 3월 2기생을 받았다.
올해는 처음으로 조선해양과 설계ㆍ생산관리 전문가의 두 분야에서 신입생을 모집했는데 서류 전형에만 2,500명이 지원해 2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원은 학년별 100명이다.
교육과정을 보면 입학 후 1년간은 기본 소양 과목과 현장 순회 교육을 받고 남학생의 경우 대부분 군대 복무 후 2학년을 맞게 된다. 2학년부터 실무부서에 배치돼 교육을 받는데 약 3년간 실무경험을 쌓게 된다. 부서 배치 이전의 군 복무 기간도 근속연수로 인정받으며 사내ㆍ외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이수하면 대학을 졸업한 또래의 신입사원과 동등하거나 더 높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교육 내용도 알차다. 조선해양 분야의 이해를 돕기 위한 기초 설계ㆍ공학 개론을 비롯해 영어와 역사 등의 교양과목까지 다양한 분야의 커리큘럼이 마련돼 있다. 2년의 과정을 수료하면 전문학사 학위를 받는데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근무 태도가 성실한 인원에 한해 학사 학위도 받을 수 있도록 회사가 지원할 계획이다.
전공은 조선해양 설계ㆍ생산관리로 구성돼 있다. 설계ㆍ생산관리 전문가 과정은 전문계고 재학생들에게 특화된 전문가 양성 과정으로 학생들은 대우조선해양의 자체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OJT(On the Job Training) 실무 교육을 통해 설계 전문 엔지니어와 프로젝트 관리 전문가로 육성된다. 생산관리 전문가 과정의 공만호 교수는 "미래 조선해양의 주역이 될 이들의 살아 있는 눈동자를 보면 회사의 미래가 매우 밝은 것 같다"고 했으며 김성규 조선해양공학 교수는 "학생들 스스로가 사관학교에 입학한 것이 큰 혜택이라 생각하고 있다. 최고 전문가가 되기 위한 목표가 명확한 탓에 학생들의 열의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젊은 혈기를 바탕으로 당찬 포부를 밝혔다. 2기생인 표현 사원은 "조선소 전체가 보고 배울 수 있는 실습장인 셈이어서 생생한 교육이 이뤄지는 것 같다"며 "설계 분야 최고의 전문가가 돼 회사의 비전 달성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2기 최경민 사원도 "문학ㆍ사학ㆍ철학은 물론 경영ㆍ회계와 미적분학ㆍ일반물리학ㆍ고체역학 등 폭넓은 공부를 할 수 있어 좋다"며 "경영적 사고와 외국어 능력을 갖춘 엔지니어가 반드시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