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보기술(IT) 특허 경쟁력이 미국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특허출원이 국내와 미국에 한정돼 있어 일본ㆍ유럽 등 주요 시장공략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세계 주요 국가의 IT 관련 특허출원을 통해 기술경쟁력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IT 특허 경쟁력은 미국을 100%로 했을 때 58%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평가됐다. 일본이 63%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했고 유럽은 53%로 한국보다 약간 뒤처졌다. 중국은 32%로 격차가 더 컸다.
부문별로는 한국의 디스플레이 특허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의 특허 경쟁력이 100%로 일본(90.9%), 미국(87.8%)을 앞섰다. 디지털TVㆍ방송 분야는 80.6%로 미국(100%)보다는 뒤처졌지만 일본(61.4%), 유럽(59.1%)보다는 높았다. 반면 차세대이동통신과 차세대 컴퓨팅은 각각 27.5%, 23.4%로 미국 기술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기업들이 주로 국내와 미국 위주로 특허를 출원하면서 특허 경쟁력 지수가 낮게 나왔다. 미국은 기술에 대해 자국과 일본ㆍ유럽 등에 동시에 출원하는 비율이 한국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