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1弗=7.7위안' 연내 깨질듯
중국서 잇따라 "연내 3~5% 추가절상 가능" 발언 나와
베이징=문성진특파원 hnsj@sed.co.kr
중국 위안화가 연내 3~5% 추가 절상돼 '마(魔)의 벽'으로 불리는 '1달러=7.7위안' 선이 깨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베이징 소재 중국국제금융공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하지밍(哈基銘) 총경리는 11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중국은 환율개혁의 일환으로 위안화 변동폭을 연내 확대해야 한다"며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올해 말 7.7위안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 총경리는 국제금융기금(IMF)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주최하는 분기 브리핑에 참석하는 영향력 있는 금융전문가여서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 후베이(湖北)지국 천빙차이(陳炳才) 부국장은 지난 8일 중국경제시보(中國經濟時報)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중국 기업들은 위안화가 현재보다 3%에서 5%까지 절상되는 것을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 '마의 벽'붕괴 가능성을 점쳤다.
중국의 외환정책 총책임자인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도 10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경제 선진 10개국(G10) 회의에서 "중국이 위안화의 환율 유연화를 허용함에 따라 위안화가 '상승하는 과정(in the process of strengthing)'에 있다"며 "이것이 중국의 정책이라는 것은 매우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는 진런칭(金人慶) 중국 재정부장이 같은 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시장이 위안화 가치를 정하는 데 있어 중국 정부는 앞을 내다보고 행동해야 하며 보다 진보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한편 위안화 환율은 최근 '절상 임박설'과 '속도 조절론'이 엇갈리면서 등락을 거듭, 지난주 한때 달러에 대해 7.9334위안을 기록해 지난해 7월 위안화 절상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11일 현재 7.9608위안(인민은행 기준가격)까지 반등, 일시적인 조정을 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9/11 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