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투자자들의 짙은 관망세 속에 닷새만에 소폭 하락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9포인트(0.12%) 내린 1,450.4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연속 상승 부담과 환율 불안 여파로 약보합권에서 출발한 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복귀라는 호재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옵션만기일 등을 앞둔 경계심리가 맞물리며 극심한 혼조 양상을 보였다.
장중 한때 외국인의 매수가 점증하고 프로그램 매물도 주춤하며 코스피지수가 1,461.20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외국인들이 9일만에 '사자'로 돌아서 금융과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1천444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747억원, 1천16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천74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약품(1.83%), 전기전자(1.18%), 보험(1.49%), 철강업종(1.08%) 등은 오름세를 탄 반면 통신(-2.02%), 종이(-1.94%), 기계(-1.49%) 등은 1~2%대의낙폭을 보였다.
낸드플래시 가격 인상 소식에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6천원(0.92%) 오른 66만1천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고 하이닉스도 4.29% 올랐다.
이와 함께 LG필립스LCD도 2.90% 상승했으나 LG전자(-0.52%)는 7일째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형 은행 관련주들은 등락이 엇갈려 국민은행(-0.44%)이 장중 9만6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후 내림세로 돌아섰고 우리금융(-2.27%)도 약세였지만 신한지주(1.77%)와 하나금융(1.00%)은 강세였다.
한국전력(-0.55%)과 SK텔레콤(-2.15%)은 각각 5일과 3일만에 쉬어가기 양상을 보였다.
현대백화점(4.61%)이 1.4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현재의 주가수준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증권사들의 분석 속에 7일만에 반등했고 삼성테크윈(-0.83%)도 나흘만에 급락을 멈추고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과 경영권 분쟁 중인 현대상선은 장중 급등락 양상을 보이다 3.70%상승 마감한 반면 현대중공업(-2.42%)은 닷새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상한가 9개를 포함, 30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 등 439개 종목이 내렸으며 71개 종목은 보합세였다.
정규장 중 거래량은 2억7천117만주, 거래대금은 3조9천350억원이었다.
교보증권 이우현 애널리스트는 "FOMC.옵션만기일 등 이벤트와 지속 상승에 따른부담감으로 관망세가 나타났다"며 "시장 방향성은 대체로 긍정적이므로 이벤트 이후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