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회계부정 주인공 엔론 전 CEO, 조기석방 가능성<FT>

미국 최대 회계부정 스캔들의 주인공 제프리 스킬링 전 엔론 최고경영자(CEO)가 조기 석방될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스킬링의 변호인단은 미국 법무부와 스킬링의 형량을 조절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미 법무부 역시 최근 신문에 낸 공고문을 통해 스킬링 측과 형량 합의를 위한 논의 절차에 착수할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아울러 ‘엔론 스캔들’의 이해당사자인 주주들과 전 직원들에게도 오는 17일까지 이 사안에 대한 답변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1년 월가를 떠들썩하게 했던 엔론 회계부정 스캔들 당시 이 회사 CEO였던 스킬링은 2006년 법원에서 24년형을 선고받고 콜로라도주 리틀턴 교도소에서 6년째 복역 중이다.

재판 당시 스킬링은 내부자 거래와 공모, 사기 등 18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으며 사기 피해자들에게 4,50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명령도 받았다.

올해 59세인 스킬링은 예정대로라면 74세가 되는 오는 2028년 2월에 석방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스킬링의 변호인단은 평결 내용과 형량이 부당하다며 항소했고, 미국 항소법원은 유죄평결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형량이 부당하게 높게 책정됐다며 권고형량을 24~20년형에서 15~19년6개월로 낮춰 사건을 휴스턴 지방법원의 시미언 레이크 판사에게 돌려보냈다.

지방법원의 판사가 이 같은 권고안을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받아들이는 것이 관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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