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10도이상 변덕스러운 날씨… 소아과 북새통

감기·수족구등 극성속
폐렴 악화 소아환자 늘어
대형병원 입원실 만원

감기에 걸려 2주이상 동네 소아과에서 치료를 받아온 찬우(18개월)는 갑자기 열이 심해져 최근 한밤중에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감기가 모세기관지염과 폐렴 증상으로 악화된 것이다. 찬우는 몇일간 입원치료를 받은 후 증상이 겨우 진정됐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하루의 일교차가 10도이상 벌어지는 변덕스런 날씨가 계속되면서 감기, 수족구 등 바이러스 질환들이 연일 극성을 부리고 있다. 특히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아환자들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 감기증상이 쉽게 호전되지 않고 폐렴등으로 악화되면서 대형병원들의 소아과 병동은 입원실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연세의료원의 한 관계자는 "감기 등의 소아환자가 급증하면서 소아청소년과 기본 예약대기시간이 일주일을 넘어서고 있으며 입원실도 가득차 즉시 입원이 어려운 상태"라며 "야간의 응급실은 급작스럽게 열이 심해지며 구토까지 하는 아이들로 초만원"이라고 말했다. 고대구로병원의 한 관계자도 "지난 4~5월 사이 소아청소년과 외래 초진환자수가 전달에 비해 25%이상 급증하고 있다"며 "대부분 발열과 감기증상을 호소하거나 폐렴으로 악화된 소아환자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바이러스질환의 일종인 수족구병에 걸린 영유아가 급증하고 있다며 주의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송대진 고대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최근 큰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로 인해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어린이들의 질환발생이 늘고있다"며 "감기약을 3~4일간 먹여도 열이 안떨어지거나 심한 기침, 가래 증상이 있다면 기관지염, 폐렴, 중이염 등의 합병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기환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최근 호흡기질환을 유발하는 리노바이러스 외에도 고열을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 장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들이 동시에 유행하며 증상이 반복되고 치료기간이 장기화되면서 합병증 발생이 많아지고 있다"며 "자주 손을 씻는 등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들의 활동력이 약해지는 여름철까지는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의 경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밀폐된 공간 등에 장시간 머물지 않도록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게 하는 등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각종질환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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