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가 김용남한테 진 것도 충격인데 정계 은퇴라니…."
7·30재보궐선거에서 야권의 대권 주자였던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정치신인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에 지고 정계 은퇴를 하면서 경기 수원시 팔달구 시민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이 같은 표심은 결국 야당의 전략공천에 대한 실망에서 비롯됐다.
지난 2일 팔달구의 한 경로당에서 만난 60대 박씨는 "손 후보가 지다니 믿을 수 없다"면서 "결국 손 후보를 연고도 없는 이곳에 출마시킨 당이 손 후보를 정계 은퇴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경로당에 있던 강씨 역시 "여당은 비교적 지역 토박이로 공천을 잘했는데 야당은 낙하산 공천했다"면서 "당명에만 '새정치'를 넣었을 뿐 전략공천한 것이 어떻게 '새정치'가 될 수 있느냐, 구태 정치다"라고 한숨지었다.
이번 기회에 지역주민의 여론을 최대한 반영하는 상향식 공천제도가 뿌리내려야 한다고 시민들은 말했다. 호남이 고향이라는 김씨는 "이제 낙하산으로 중앙에서 내리꽂는 공천이 아니라 지역 경험을 많이 쌓은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공천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여야 모두 혁신과제로 계파정치 청산이 제시됐다. 수원역에서 만난 시민 박모씨 또한 "비박계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선거 압승 결과를 믿고 차기 대권 주자를 노려 청와대와 엇박자 낼 소지가 있어 우려스럽다"며 "친박·비박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경우 여당에 찍었던 표를 거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지역에서 택시영업을 하는 김씨는 "야당에서 새 지도부가 꾸려져도 당내 계파 간 단합이 안 되면 도루묵이 될 것"이라며 "그럴 바에는 차라리 해체하고 제대로 경쟁해서 뭉쳐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여야 모두 대화하고 타협하면서 침체된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