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비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무죄판결을 받은 김광수(사진)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이달 말 공직에 복직한다. 1심에서 유죄선고를 받고 파면된 지 2년 만이다.
안전행정부 소청심사위원회는 18일 김 전 원장의 복직을 심사할 계획이다. 안행부 소청심사위는 행정기관으로부터 위법·부당한 징계처분 등을 받고 구제를 요청할 경우 이를 심사하는 공무원 권익구제기관이다.
무죄가 확정된 만큼 소청심사에서 복직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결정서가 나오는 데 통상 일주일가량이 걸리는 만큼 복직시점은 이달 말이 된다.
고위직 공무원은 대개 뒤늦게 무죄가 밝혀져도 복직 후 곧바로 퇴직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김 전 원장은 행시 27회로 아직 물러날 기수가 아니고 뛰어난 업무능력을 보여왔다는 점 등에서 일정기간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김 전 원장의 복귀와 함께 금융위원회의 인사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홍영만 금융위 상임위원이 캠코로 자리를 옮기는 것을 비롯해 금융위 고위직은 12월 연쇄 인사가 예정돼 있다. 유재훈 금융위 증선위원(26회)은 오는 22일 예탁결제원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홍 위원의 후임으로는 정지원 새누리당 정무위 수석전문위원(27회)이, 유 위원 후임으로는 이해선 중소서민금융정책관(29회)이 승진 임명될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조정관으로 국회업무 경험이 있는 서태종 금융위 자본시장국장(29회)이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갈 것으로 알려졌다.
진웅섭 FIU 원장은 당초 금감원 감사로 유력했지만 감사원 출신으로 방향이 바뀌면서 산하기관 등으로 말을 바꿔 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