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단은 1일 오전(한국시간 2일 새벽) 한덕수(韓悳洙·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 협상수석대표가 대표연설에서 우리나라의 입장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으며 대표단 관계자들도 농업과 시장접근, 이행, 새 이슈, 제도개선 등 5개 분야에서 실무회의(WORKING-GROUP)에 참여했다.韓수석대표는 연설에서 『세계경제의 지속적인 번영을 위해서는 다자무역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농업 분야에서 비교역적 요인(NTC)은 고려돼야 하며 보호주의적 소지를 갖는 반덤핑 협정도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韓수석대표는 또 『농산물 분야의 경우 환경·식량안보 등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고려, 공산품과 동일한 방식으로 다룰 수 없다』며 농산물의 점진적 자유화를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이어 『임·수산물은 공산품과 다른 사회경제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점을 감안, 적절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반덤핑 협정의 철폐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며 현존하는 몇몇 조항들이 보호주의적 목적을 위해 남용될 소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WTO 반덤핑 협정의 조항이 재검토되고 수정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밖에 『무역과 투자에 대한 기본규범이 필요한 만큼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전자상거래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韓대표는 이어 오후에 후카야 다카시(深谷隆司) 일본 통산성 장관과 만나 포괄적 협상 재확인 농업 분야에서의 점진적 자유화 추진에 대한 한·일 양국간의 공조체제 반덤핑 협정 개정 등 3개의 공조방안을 재확인하는 한편 각국 대표들과 면담을 잇따라 갖고 우리나라의 입장에 대한 지지를 확산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에 앞서 정우성(丁宇聲) 외교통상부 다자통상 국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연합(EU)·일본·스위스·헝가리·터키 등 6개국은 농업의 비교역적 요인을 강조하는 내용의 선언서 초안을 마련했다』며 『6개국이 공동 추진하고 있는 선언서 초안에 대한 각국의 지지가 잇달아 이날 중 20여개국이 동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료회의 이틀째를 맞은 이날 각국 대표들도 뉴라운드 선언서에 자국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실무회의 참가를 비롯, 각종 협상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WTO 범국민연대 등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은 「농산물을 공산품과 같은 방식으로 다룰 수 없다」고 주장한 우리측 韓수석대표의 전체회의 대표연설을 높이 평가한 뒤 오후에는 헝가리 상무부가 주최한 유전자변형식품(GMO) 세미나에 참가, 의견을 개진하는 등 세미나와 낙농가 집회 등에 참석해 활동을 벌였다.
시애틀=양정록기자JRY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