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車판매 경차 줄고 대형·RV 급증

1·2월 내수 경차 -9.9% 대형·RV는 20%대 늘어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경차 판매는 줄어들고 대형차와 레저용 차량(RV) 판매가 급증하는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ㆍ2월 승용차 내수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27.1%나 늘어난 18만619대를 기록했으나 경차 판매량은 1만994대로 9.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체 자동차판매 중 경차 비중도 지난 96년 이후 처음으로 5% 이하로 떨어졌다. 소형차 판매량도 3만4,578대로 7.9% 늘어난 데 그쳤다. 반면 중형차와 대형차는 특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집중되면서 판매량이 각각 20.4%(4만5,325만대), 23.5%(1만3,846대)나 증가했다. 르노삼성 'SM5'의 경우 1ㆍ2월 판매량이 1만4,502대로 지난해보다 무려 130%나 증가했고 현대차의 '뉴EF 쏘나타'도 1만7,911대로 전차종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폭발적인 경기 회복 심리에 힘입어 중ㆍ대형차 시장에서도 중형보다 대형 수요가 커지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월 중형차 판매량은 2만115대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오히려 5.7% 줄었으나, 대형차는 6,563대로 12.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중형차 판매 감소는 지난 2월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줄어든 게 주요 원인"이라면서도 "고급차를 선호하는 부유층의 수요가 중형에서 대형으로 이동하는 시장 추세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승용형 미니밴(CDV)은 디젤 차량을 중심으로 지난 1ㆍ2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58.3%(3만9,993대), 51.4%(3만5,883대)나 늘어나는 등 전 차종 중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최근 건설 경기회복에 따라 1ㆍ2월 상용차 판매량도 6만844대로 19.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의 경우 2만4,241대로 6.4% 늘었으며 트럭은 3만6,603대로 29.8%나 증가했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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