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계 10대 인물] '골프대중화 수장' 우기정 vs '성공신화' 김영재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본지가 지난 12월 국내 골프전문기자와 PD 등 총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골프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조사 결과 선정된 10대 인물을 5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7위 골프대중화 짊어진 선구자 우기정(1946년생,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회장, 대구컨트리클럽 회장, 골프구력 44년, 핸디캡 2) 전국 228개 골프장이 회원사로 가입해 있는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의 14대 회장. 2007년 취임부터 지금까지 골프장 세제개편 등 골프에 적용되고 있는 과거의 잣대를 개선코자 줄기차게 목소리를 높여왔다. 1974년 설립된 협회는 골프장 사업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차원을 넘어 국내 골프문화를 선도하는 단체로서 위상을 다지고 있다. 올해는 골프장 원형보존지에 대한 종부세 폐지, 불합리한 골프장 관련 조세제도 개선, 골프장 내 숙박시설 설치 규제완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우기정 회장은 1960년대 불모지였던 국내 골프계에 한국대학골프연맹을 설립했고, 이후 골프장학재단 설립, 아마추어 및 프로선수 육성, 각종 대회 창설 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선친인 고 우제봉 회장의 골프에 대한 애정을 잇기 위해 1994년 선친의 호를 따 송암 골프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매년 대구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명실공히 스타플레이어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박세리, 김미현, 강수연, 장정, 한희원, 안시현 등은 송암배가 배출한 대표적인 선수들. 그는 지적 발달 장애인들을 위한 스페셜 올림픽 지원활동, 라이온스 등을 통해 다양한 봉사활동도 벌이고 있다. 2005년부터 스페셜올림픽 국제본부 산하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장을 맡아 대구컨트리클럽에서 스페셜올림픽 동아시아 골프대회와, 아시아태평양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이러한 공로로 2007년에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기도 했다. 골프는 어느덧 그의 일부가 돼버렸다. “인생의 2/3를 골프와 함께했다. 골프 플레이는 인생역정과 너무 비슷하다. 이것이 바로 내가 골프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응답자들은, 국내 골프장을 대표해 각종 정책과 제도에 관한 의견을 수렴, 이를 정부에 건의하고 행정에 반영시키는 협회의 막중한 역할에 주목했다. 골프장 내장객이 연간 2천만명을 넘는 현실 속에서 골프장 이용과 관련된 부분은 모든 골퍼들의 관심사항일 수밖에 없다. 아울러 골프장 관련 규제완화 및 세제개편 요구가 실제로 골프장 문턱을 낮춰 더욱 많은 골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추진되기를 희망했다. “대정부 건의를 통한 골프대중화의 주체라는 점에서 영향력이 지대하다. 협회의 노력 등으로 지방골프장에 대한 세금인하 정책이 이루어지면서 이들 골프장의 그린피 인하에 따라 골퍼들의 이용부담도 줄어들었다. 또 최근 해외관광 자제 및 국내 골프장 이용권장을 골자로하는 대언론 성명서를 통해 국부유출을 줄이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_정동철(한국일보 차장) 8위 골프계의 성공신화 김영재 (1959년생, 스카이72 골프클럽 대표이사, 골프구력 11년 , 핸디캡 10)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클럽은 골프장 업계에 새바람을 몰고왔다. 마케팅에 소극적인 대다수 골프장과 달리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적극적인 마케팅에 치중해 ‘가고 싶은 퍼블릭 골프장’이라는 인식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LPGA와 KLPGA, KPGA 투어 대회를 유치했고, 연말에는 2005년부터 해마다 벌여온 자선기금행사를 통해 9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이러한 바탕에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능력 있는 인재를 중시하는 김영재 사장의 젊은 마인드가 있다. 김영재 사장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달가와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그가 골프계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크게 알려지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는 1980년대까지 골프숍에서 인맥을 통해 거래되던 골프장회원권을 회원권거래소의 중개를 거쳐 매매되도록 업그레이드시킨 인물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또한 모던골프를 인수해 골프전문지인 골프다이제스트의 한국판 라이선스를 획득했고 주간 에이스신문을 발간했다. 2005년에는 스카이72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3년 만에 많은 화제와 이벤트가 넘쳐나는 골프장으로 급성장시켜 주목받고 있다. 스카이72가 내건 ‘2020 세계 최고의 골프리조트 그룹’이라는 목표가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응답자들은, 퍼블릭 코스에 대한 인식과 골프장의 경영기법에 혁신이라 할 만한 변화를 불러온 인물이라는 평이 이어졌다. 또한 고객을 위한 마케팅뿐만 아니라 자선모금을 통한 기부문화에도 힘쓰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지금의 에이스회원권거래소를 있게 한 설립 멤버였다는 점도 높이 샀다. “일반 기업체의 비즈니스 마인드와 마케팅 전략을 골프장에 도입한 골프장 경영의 선구자다.” _백창범(MBC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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