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이 혁신 이끈다] 한국산업은행

PB분야 주력… 투자銀변신

산업은행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투자은행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반세기동안 한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오면서 60~70년대 산업의 볼모지 상태에서 대규모 자금지원을 통해 단기간에 기간산업을 일으켜 세우고 수출전략산업을 육성해 고도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또한 97년 사상 초유의 외환위기를 맞아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주도적으로 추진, 금융시장 안정에 앞장섬으로써 위기극복과 경제활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이 같은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기업금융 일변도에서 벗어나 프라이빗뱅킹(PB) 분야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이와 관련, 다각적인 수익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자회사인 대우증권과 서울 투신운용, 산은캐피탈 등과 협력체제를 강화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산업은행- 대우증권-산은캐피탈-서울투신운용 등 자회사간 수평적인 인적교류도 확대한다는게 산업행의 복안이다.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사진)는 "대우증권·산은캐피탈·서울투신운용은 더 이상 산업은행의 자회사가 아닌 수평적인 협력사로 자리 잡을 것" 이라며 "산업은행이 주도 하고 있는 기업금융과 PB산업이 조화를 이루면 높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아울러 클린뱅크를 목표로 자산 건전성을 높이는데도 적극 나서 연말까지 부실채권 비율인 고정이하여신 비율을 2%이내로 줄일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해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도 1,669억원의 흑자를 냈고, 외화자금 조달과 관련해 아시아 지역 '최우수 차입자(Best Agency Borrower)'로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실제로 기아특수강 등 10개 부실기업이 산업은행의 지원으로 우량회사로 거듭났다. 유 총재는 "산업은행이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목표아래 새로운 비전과 사업 방향을 설계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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