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폭우 청개구리 날씨

온열질환자 급증… 노인 등 외출 자제를

마치 밤처럼 컴컴해진 6일 오후 서울 하늘에서는 시간당 최고 52㎜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졌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하늘이 눈 깜짝할 새 먹구름으로 뒤덮인 직후였다. 오전 내내 무더위에 부채질을 하던 시민들은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갑작스레 쏟아진 굵은 빗줄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마른 하늘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는 '청개구리 날씨'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날 서울과 경기지역에 내린 강한 소나기는 지면에서 달궈진 따뜻한 공기가 상층에 있는 찬 공기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5㎞ 상공에 자리한 찬 공기는 영하 5도 안팎으로 지상과는 30도 이상 차이가 난다. 이처럼 상ㆍ하층 공기의 온도 차가 커지면 대기가 불안정해져 비구름이 발달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게다가 남서풍을 타고 계속해서 수증기가 공급돼 비구름은 더욱 강하게 형성된 된 것이다.

이날 서울과 경기 지역 비구름대는 수직으로 13㎞ 고도까지 높게 형성됐다. 낮시간에 일시적으로 햇빛이 차단돼 어두워진 이유도 바로 이 거대한 소나기 구름 때문이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에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들어오면서 국지적으로 강한 소나기가 자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10~11일)에는 중부지방에서 또 다시 강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대한 주의보가 내려졌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6~7월 중 열탈진 192명과 열사병 127명, 열경련 75명, 열실신 59명 등 모두 453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숨지기도 했다. 성별로는 남자(70.4%), 연령대로는 60대(25.4%)가 가장 많았고 시간대별로는 오후3~6시(25.4%)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복지부는 한동안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독거노인과 고혈압이나 심장병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는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오부터 오후5시 사이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야외 작업 시 충분히 쉬면서 물을 마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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