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게이트] 전두환서 노무현까지 前대통령들과 잇단 '악연'

■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


홍만표(사진) 대검 수사기획관의 전직 대통령과의 ‘악연’이 새삼 화제다. 지금까지 홍 기획관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전직 대통령 관련 굵직한 수사는 노태우ㆍ전두환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비자금 사건, 그리고 박연차 리스트와 관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 의혹 등 5건이다. 8일 검찰에 따르면 홍 기획관은 지난 1995년 대검 중수부가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조사하다 기업인들로 수사가 확대될 시점에 서울지검 특수3부 소속으로 대검에 파견돼 수사에 참여했다. 또 서울지검에 같은 해 11월 ‘12ㆍ12 및 5ㆍ18사건 특별수사본부’가 발족하고 전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가 시작되자 서울지검에 복귀해 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다. 검찰은 두 전직 대통령이 기업체에서 돈을 끌어 7,000억원대와 4,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사실을 밝혀내 뇌물죄와 군형법상 반란 및 내란죄로 기소했다. 대법원은 1997년 4월 전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과 추징금 2,205억원, 노 전 대통령에게 징역 17년과 추징금 2,628억원을 확정했다. 홍 기획관은 서울지검 특수1부 소속이던 1997년 3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대검 중수부로 파견됐다. 현철씨는 한솔그룹 측에서 2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5억원이 확정됐다. 아울러 홍 기획관은 1998년 대검 중수부의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 비자금 의혹 수사에도 참여했고 검찰은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등 250여명을 조사했으나 뇌물 및 조세포탈ㆍ무고 등 혐의로 고발된 김 당선인에 대해 무혐의 처리했다. 홍 기획관은 27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대검 중수2과장, 서울지검 특수3부장, 법무부 대변인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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