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골잡이 리오넬 메시(27· 바르셀로나·사진)가 역대 최고 연봉 스포츠선수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까.
스페인 일간지 아스는 "메시의 아버지이자 에이전트인 호르헤 메시가 메시의 연봉으로 5,000만유로(약 745억3,000만원)를 바르셀로나에 요구했다"고 19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받아들여진다면 역대 스포츠 선수 중 최고 연봉 신기록. 이 부문 현재 기록은 F1 자동차 경주의 키미 라이코넨이 가진 5,100만달러(약 546억3,000만원)다. 그는 2007년 페라리와 3년 1억5,300만달러에 계약해 평균연봉 5,100만달러를 기록했다.
메시는 기존 계약에 따라 올 시즌 연봉으로 1,600만유로(약 238억5,000만원)를 받는다.
어마어마한 금액이지만 축구 선수 중에서도 최고는 아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가 메시보다 100만유로를 더 받는 등 연봉으로만 따지면 더 잘나가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 최고의 축구 선수를 말하라면 사람들은 보통 메시를 꼽게 마련. 최고 선수가 그만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면 당연히 의아할 일이다. 메시의 아버지인 호르헤 메시도 이 같은 사실이 불만이었나 보다.
◇2018년까지 계약했다더니, 왜?=이미 지난해 초 메시는 31세가 되는 2018년 6월까지 바르셀로나에 남기로 하는 계약에 사인했다. 그럼에도 바르셀로나는 2018년 이후도 계약하자며 메시 측에 최근 제안한 것. 아예 바르셀로나에서 메시를 은퇴시키려 1년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린 셈이다. 아무리 2018년 이후의 일이라도 바르셀로나에서 10시즌 동안 371골을 뽑아낸 메시가 다른 팀 소속으로 친정에 창을 겨눈다는 것은 차라리 악몽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나이가 들어도 메시의 기량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재계약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바르셀로나가 지난해 여름 영입한 네이마르 다시우바에게 메시보다 많은 연봉을 보장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메시의 자존심이 구겨진 상황이다. 호르헤가 올 시즌 연봉의 3배 이상을 요구하고 나선 데는 바르셀로나 구단에 대한 서운함도 들어있을 것으로 보인다. 5년 2억5,000만유로(약 3,730억원)의 요구를 구단은 감당해낼 수 있을까.
마넬 아로요 바르셀로나 부회장은 메시와의 재계약을 낙관했다. 19일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말해왔다. 메시가 축구 선수 커리어를 바르셀로나에서 마무리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이적설 모락모락, 메시 데려가려면 3,700억원 내야=메시와 바르셀로나의 지난해 계약에는 바이아웃 조항도 들어있다. 바이아웃은 선수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원소속 구단에 내야 하는 최소 이적료.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유소년인 13세 때부터 영입해 지금까지 지원하며 세계 최고 선수로 키워왔다. 다른 구단이 메시를 영입할 때 바르셀로나에 줘야 하는 몸값인 것이다. 메시의 바이아웃은 무려 2억5,000만유로(약 3,7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만한 돈을 선수 1명에 쏟아부을 수 있는 구단은 각각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 자본이 소유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와 파리 생제르맹말고는 거의 없다.
이 두 구단은 언제든 메시 영입전에 뛰어들 태세를 갖추고 메시 측과 바르셀로나의 협상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메시는 연봉은 이름값에 모자라지만 연봉에 기타 수입을 더한 총 수입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축구잡지 프랑스풋볼은 19일 축구 선수들의 지난해 수입을 발표했는데 메시는 4,100만유로(약 610억원)를 벌어 호날두(3,950만유로)와 네이마르(2,900만유로)를 제쳤다. 메시는 펩시·허벌라이프·터키항공·EA스포츠·아디다스 등의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