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시장 선거에서 첫 한인 시의원이 탄생될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시는 이날 주민 직접 투표로 임기 4년의 신임 시장과 시 살림을 책임지는 회계감사관, 치안을 담당하는 검사장을 선출한다. 또 15명의 시의원 가운데 3명을 새로 뽑고 신임 시교육위원 2명도 결정한다.
한인 사회는 시장 선거보다 시의원 선거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사상 첫 한인 시의원 탄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 선거에 출마한 가세티가 비운 제13지구 시의원 자리에 한인 존 최(33)가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3월 예비선거에서 존 최 후보는 미치 오파렐 후보에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오파렐 후보는 가세티 시장 후보의 보좌관이다.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존 최 후보가 한인뿐 아니라 아시아계 주민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어 겨뤄볼 만하다.
최 후보는 한국에서 태어나 1살 때 이민을 와 UCLA 법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일찌감치 지역 정치에 뛰어들어 로스앤젤레스 시장 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로스앤젤레스 시의원은 15명밖에 안 된다. 시 집행부를 견제하는 역할이 주된 기능인 한국의 지방 의회와 달리 사실상 시정을 이끄는 집행부와 같다.
시의원의 영향력은 그래서 막강하다. 연봉도 15만 달러에 이르며 연간 200만 달러의 의원실 운영비도 나온다.
연방 하원의원(김창준)과 주요 도시 시장(강석희, 최석호 어버인 시장)을 배출한 미국 한인 사회가 로스앤젤레스 시의원까지 탄생시킨다면 100년 미국 이민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는 셈이다.
로스앤젤레스 시 선거는 예비 선거를 먼저 치러 후보 2명을 추려낸 뒤 결선 투표로 당선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한편 LA 시장직을 두고는 지난 3월 예비 선거에서 1, 2위를 차지한 에릭 가세티(42) 시의원, 웬디 그루얼(51) 시 회계감사관이 맞대결한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