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해외여행객 유치품 공개매각
관세청은 오는 20일부터 4차례에 걸쳐 해외여행객 유치품 양주 926병을 공개 경쟁입찰로 매각한다고 6일 밝혔다.
50여 종에 이르는 이번 매각대상 양주는 김포세관이 지난 2000년 4월부터 9월까지 개인별 휴대한도를 초과한 해외여행객들로부터 적발해 보관하던 것으로 연간 2차례 정도 실시하는 단일매각량으로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매각대상 양주에는 예정가 168만4,000원인 `루이 13세' 5병, 30만1,000원인 `발렌타인'(30년산) 4병, 16만1,000원인 `레미마틴 XO' 7병 등 고급 양주부터 예정가 5,000원 가량인 것까지 다양하다.
입찰에는 주류 수입업 등록증을 가진 양주 수입업자나 일반인들이 참가할 수 있으며 양주 수입업자는 수량제한이 없고 일반인은 영업이 아닌 자체소비 각서를 쓰고 3병까지 살 수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IMF 이후 잠시 경기가 회복되면서 휴가철 등을 이용한 해외여행객들이 양주를 마구 사들여오는 바람에 이 같이 많은 양을 매각하게 됐다"며 "이번 입찰에서 팔리지 않으면 모두 국고에 귀속돼 한국보훈복지공단에 넘겨 위탁 판매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해외 여행자가 국내로 사들여오다 세관에 적발된 휴대품은 주류가 16만2,598병으로 전년 10만5,949병에 비해 53.4%, 골프채가 4만2,697개로 전년 3만7,343개에 비해 13.3% 각각 증가했다.
연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