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착륙 우려등 '차이나 리스크' 정면돌파" 삼성ㆍLGㆍSK, 지난해보다 규모 30~50% 확대
입력 2004.06.25 17:06:48수정
2004.06.25 17:06:48
국내 대기업들이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재시동을 걸었다. 특히 한국인 김선일씨 피살로 중동 등 신흥 시장의 리스크가 강조되면서 이미 생산ㆍ판매ㆍ인재ㆍ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구축한 중국 시장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ㆍLGㆍSK 등 주요 그룹들은 총수가 직접 중국을 방문, 사업 현황을 챙기는 한편 투자 규모도 지난해보다 30~50% 가량 늘릴 방침이다. 이는 중국 정부의 투자 과열 진정책의 충격파가 그다지 크지 않은 데다 중국 시장을 선점하지 않고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 그룹은 올해 중국 사업에 지난해보다 33% 가량 늘어난 8억 달러를 쏟아 붓는 한편 매년 이 같은 투자 규모를 유지할 방침이다.
공격적인 중국 투자 계획을 재가동하기는 LG도 마찬가지다. LG전자는 텐진 가전 공장 증설, 칭다오ㆍ옌타이 휴대폰 공장 증설 등에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LG화학도 난징 2차전지 공장의 생산 규모를 올해 말 월 400만 셀, 내년말까지 월 1,200만셀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LG전선도 장쑤성 우시시(無錫市)에 10만여평의 대규모 생산기지를 조성, 자동차용 전선 공장을 본격 가동하는 한편 단계적으로 기기선, 열수축 튜브, 고무선, 권선 등의 특수전선 생산공장도 설립키로 했다.
강태길 LG전자 타이저우(泰州) 법인장은 “중국 정부의 과잉투자 억제 조치는 외국인 기업보다 현지 기업에 집중되고, 동북아 3성ㆍ서부 등 대륙쪽은 아직도 투자를 장려하는 분위기”라며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LGㆍ삼성 등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의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이 어떤 악재에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전략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기업들은 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중국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은 지난달 직접 중국을 방문, 기아차 제2공장 건설투자 협의서 체결을 진두 지휘했다.
최태원 SK 회장도 지난달 초 베이징을 방문,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차이나 리스크’를 정면 돌파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SK는 올해 중국에 1억 달러를 투자, 지난해(7,000만 달러)보다 42.0%보다 늘리기로 했다.
이웅렬 코오롱 회장도 지난달말 난징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PTC) 공장 준공식에 참석, 전세계 최대 생산기지이자 내수 시장인 중국 공략 의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