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운동' 고객만족 생활화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한국관광공사(사장 조홍규)는 고객만족경영의 생활화와 월드컵대회와 부산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광공사는 우선 고객만족경영의 생활화를 위해 '3ㆍ3ㆍ3 운동'을 펼치고 있다. 벨이 3번 울리기 전에 전화받기, 홈페이지 민원에 3시간 이내 답변하기, 3가지 인사말(안녕하십니까,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의 생활화 등 단순하지만 의미있는 실천들이다.
또한 팀제를 활성화 하는 등 경영시스템을 더욱 유연하게 재정비할 계획이다. IMF이후 관광공사는 과감한 감량경영에 들어갔다.
1998년 998명이던 직원 수가 지난해까지 699명으로 줄었다. 본사의 2본부, 7실ㆍ처를 축소하고 경주교육원, 제주 및 서남지사와 2개의 해외지사를 폐쇄하는 등 조직의 살집도 확 뺐다.
여타 공기업과 달리 본부직원 중심으로 실시한 감량은 조직운영에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공사는 경영시스템 혁신으로 조직상의 난관을 이겨나갔다. 우선 자율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하부조직의 직무권한을 대폭 강화했고 소수정예의 팀제를 확대, 기존 5개 팀을 21개 팀으로 늘렸다.
경영혁신으로 결제라인이 줄어 빠르고 탄력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지고, 한 사람이 여러가지 일을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되자 당장 경영실적이 눈에 띠게 좋아졌다.
2000년 매출액은 3,342억원으로 전년대비 13.5% 늘었고, 당기순익도 32.6% 증가한 377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9ㆍ11테러 등의 여파로 매출은 3,040억원으로 다소 내려앉았지만, 당기순익은 논현동 교육원 매각 등에 힘입어 526억원을 기록해 14.1%나 급증, 순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공사의 경영혁신은 해마다 기획예산처가 13개 공기업의 순위를 매기는 경영평가에서도 주목할 만한 결과를 남겼다. 2000년 실시한 경영평가에서 꼴찌를 기록한 관광공사는 지난해 5단계나 껑충 뛰어 8위에 올랐다.
관광공사의 월드컵 준비는 숙박ㆍ음식ㆍ관광안내 등 수용태세 정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중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숙박문제다.
10개 월드컵 개최도시에 필요한 숙박시설은 모두 15만실. 그러나 이들 도시의 관광호텔은 4만3,000실뿐, 10만실 이상의 방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공사는 시설이 비교적 깨끗한 여관과 민박집, 홈스테이 등을 '월드 인(world inn)'으로 지정, 방 부족을 해결했다.
인터넷 월드 인(www.worldinn.com)을 6개 외국어로 꾸며 전세계 어디에서나 온라인으로 숙박지 예약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이와 함께 통역용 전화(02-555-5555)를 마련, 외국인에게 방 예약 편의와 더불어 주변관광지 정보까지 친절하게 제공해준다. 숙박 이외의 통역 서비스는 기존의 전화(국번 없이 1330)을 이용하면 된다.
문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