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을 금융기관이 아닌 중소기업 지원기관으로 변화시키겠습니다."
19일 첫 민간 출신 이사장으로 취임한 임채운(58·사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유통전문가인 내가 중진공 이사장 자리에 오른 것은 임기 동안 중소기업 마케팅과 판로개척 문제를 해결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며 "기존 중진공 지원책을 손질해 중소기업이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자금대출 위주 지원으로는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키울 수 없다고 판단, 자신이 교수시절 전문 분야였던 유통과 마케팅을 통해 중소기업 성장을 돕겠다는 것이다.
임 신임 이사장은 "정부 지원은 기업에게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만 이뤄지면 된다"며 "금융지원보다는 제품을 판매해 매출을 일으키고, 해외로 수출해 글로벌 기업이 되어가는 마케팅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중소기업 자금 신청을 위해 서버가 다운되는 현상은 낮은 금리로 너무 많은 중소기업에게 지원을 해준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며 "기업 스스로 자생력을 갖추도록 유인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로 마련되는 제7홈쇼핑에 대해서는 홈쇼핑 채널이 '중소기업의 놀이터'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 이사장은 "기존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인 홈앤쇼핑의 경우 중소기업이 자신이 만든 물건을 테스트하고 성장하는 발판이 아니라 수입업자가 물건을 판매해 돈을 버는 구조"라며 "제7홈쇼핑은 중소기업들이 대박을 터뜨리는 창구가 아닌 기존 홈쇼핑으로 넘어갈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유통센터의 행복한 백화점 역시 대대적인 손질을 예고했다. 그는 "백화점 전문가들이 행복한 백화점에 가보니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공급자 중심으로 꾸며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며 "업체입점부터 제품진열까지 소비자들이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하도록 바꿔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