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적 항공사인 루프트한자 조종사들이 17일 파업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독일은 물론 유럽 등 국제 노선의 운항 지연과 취소 등 파행이 불가피해졌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독일 루프트한자의 조종사 노조는 지난 4주간 실시해 온 파업 찬반투표에서 4,500명의 조합원 중 90% 이상이 파업에 찬성, 파업에 돌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루프트한자 조종사 노조는 지난해 하반기 7개월 동안 진행된 임금협상이 지난해 12월 결렬되자 파업 결의를 위한 투표 작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올해 6.4%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동시에 자회사 직원의 해고 및 아웃소싱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루프트한자는 세계적 경기침체로 지난해 승객 수가 감소했으며, 특히 1등석 및 비즈니스석 탑승권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다.
노조 대변인은“오는 22~25일, 4일간 파업이 진행되며 화물부문 자회사인 저먼 윙스의 조종사들도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 관세공무원 노조도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 프로그램에 반발해 16일부터 사흘 간의 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파업으로 수도 아테네에 이웃한 피레우스 항만에 입출항하는 선박에 실린 화물의 수출입 통관 업무가 전면 중단됐다. 이번 파업은 지난 3일과 10일 공공노조연맹(ADEDY)의 총파업에 이어 세 번째다. 오는 24일엔 조합원 200만명을 둔 민간부문 최대 노조단체인 노동자총연맹(GSEE)과 공공노조연맹이 동시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그리스에서는 정부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12.7%로 추정되는 재정적자를 올해 8.7%로 낮추는 데 이어 2012년까지 2.8%로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운 ‘안정 및 성장 프로그램’을 발표한 이후 노동계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