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 세계 모바일 콘텐츠 허브 되자

어제(25일) 성황리에 ‘2006 글로벌모바일콘텐츠어워드’(GMCA)를 마쳤다. 모바일콘텐츠 부문에서 세계 최초로 마련된 이번 시상식에는 스티븐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폴 제이콥스 퀄컴 사장을 비롯해 클라우스 클라인펠드 지멘스 사장, 종훈 루슨트테크놀로지 벨연구소 사장 등 주요 글로벌 IT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학계ㆍ재계ㆍ언론ㆍ정부 등의 주요인사 500여 명이 참석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GMCA는 전세계 우수 모바일콘텐츠를 발굴해 시상함으로써 기업간의 교류를 촉진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행사다. 이 행사는 한국이 전세계 모바일콘텐츠 산업의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선언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모바일콘텐츠 시장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1년 당시 870억원대에 불과했던 국내 시장은 불과 4년 만인 2005년에는 1조1,00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이동통신사들도 전체 매출에서 콘텐츠 관련 비중이 10%대를 넘어 수년 내에 3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자 전사적 차원으로 콘텐츠 비즈니스를 확충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이 가능한 것은 바로 모바일콘텐츠가 일상생활과 밀착해서 언제, 어디서든 소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의 모바일 기술은 이미 단순 통신기능에서 벗어나 DMB, Wibro, PMP 등 콘텐츠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서비스와 미디어로 무장하고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문자메시지와 벨소리 정도가 전부였지만 이제는 방송과 영화ㆍ애니메이션 등 오프라인이나 초고속 인터넷을 통해야만 즐길 수 있었던 거의 모든 문화 콘텐츠들을 모바일 환경에서 구현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모바일 부문에 관한 한 세계적인 강국이다.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콘텐츠와 관련 솔루션, 소비자 이용문화 등 모든 면에서 앞서가고 있다. 이런 경쟁력이라면 얼마든지 수출산업으로 키울 수 있다. 비록 만화ㆍ애니메이션ㆍ영화 등의 전통적인 문화 콘텐츠 장르는 미국과 일본이 우리보다 앞서 있지만 모바일콘텐츠라면 한국이 세계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느냐’이다. 이번에 개최된 GMCA에서 우리는 ‘세계 모바일콘텐츠의 허브’를 비전으로 내세웠다. 이 비전과 의지가 허언이 되지 않도록 정부와 업계 모두 모바일콘텐츠 산업 육성에 더욱 힘을 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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