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산업 “이륙 교두보”/중형기사업조합,AIR사와 합작 합의

◎제작과정 공동참여 2001년 완제품 첫선/기술이전 로열티 등 결론 못 내려 “걸림돌”중형항공기사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으며 닻을 올렸다. 삼성항공 등 국내항공 4사 등으로 구성된 한국중형항공기사업조합(KCDC)은 AIR사와 70인승급 중형여객기를 기본으로 하되 파생형태인 58인승과 84인승도 공동개발키로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11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에따라 앞으로 본계약이 체결되고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우리나라는 비록 AIR사와 공동개발이기는 하지만 오는 2001년 여객기를 생산하는 나라로 부상한다. 지난 7일부터 협상을 벌여온 양측은 중형항공기의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 필요한 인적·기술적·재정적 지원을 충당하고 한국이 항공기의 핵심인 엔진개발 및 생산에도 적정한 수준에서 참여키로 의견을 같이했다. AIR사는 특히 KCDC가 주요체계종합능력을 갖춘 항공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중형항공기사업의 설계·조립·제작·인증 등 개발 및 후속지원, 정비에 필요한 기술, 사업관리정보(도면·시험데이터·소프트웨어 등)를 제공하기로 해 한국항공산업이 이륙할 수 있는 교두보를 구축했다. 최종조립지에 대해서는 일단 AIR사가 추진하되 경제적 규모인 3백70∼4백대를 생산한 뒤에는 한국에도 두기로 해 한국이 완제기를 생산할 수 있는 날도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항공 변동선상무는 『한중중형항공기협상이 결렬된 후 해외공동개발대상업체로 유럽의 AIR사, 스웨덴의 사브, 러시아 투폴레프, 브라질 엠브레어, 캐나다 봄바디어사 등과 접촉했으나 안정된 시장확보, 조기국제시장진입가능성 및 기술이전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결과 유럽의 AIR사와 협력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이번 AIR사와의 협력은 한국이 세계수준의 항공기술을 확보하고 앞으로 독자적으로 항공기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에어버스 등을 포함한 유럽항공업계와 장기적인 전략적 제휴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 국내항공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공동개발키로 한 70인승급 중형항공기는 이미 캐나다의 봄바디어사가 개발에 착수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어 합작사업이 성공을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기술개발이전에 관한 로열티에 관해 아직 양측이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도 앞으로 제거해야할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편 AIR사와 공동개발키로 한 중형항공기는 올 하반기께 사업에 착수해 오는 2000년 중반 시험비행을 거쳐 2001년에 초도납품할 계획으로 약 12억달러의 개발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김희중·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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