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할인점 등 가맹점에서 발생하고 있는소액결제로 수익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은 자금 조달비용과 매출 처리비용 등을 감안할 때 결제금액이 최소 5만원이 넘어야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소액결제가 전체 결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비씨카드가 7월 동안 발생한 5천324만건의 결제건수를 분석한 결과, 5만원미만의 소액결제 건수가 3천489만건에 달해 전체 결제건수의 65.5%를 차지한 것으로조사됐다.
KB카드와 삼성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5만원 미만의 소액결제 비중이 60% 내외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액결제 건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수수료 분쟁을 빚고 있는 이마트 등 할인점이 13.6%로 가장 많았다.
이는 할인점이 저가의 물품을 판매하는 업종인데다 이용 고객들이 주로 서민층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 다음은 ▲일반 한식집 13.3% ▲주유소 12.7% ▲슈퍼마켓 6.0% ▲잡화 판매점4.1% 등의 순이었다.
이에 대해 비씨카드는 신용카드 이용 문화가 정착되고 있는데다 할인점과 패스트푸드점 등의 급격한 증가로 소액결제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여서 수익구조가 악화돼 가맹점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실례로 비씨카드는 수수료 분쟁을 빚고 있는 할인점 업계 1위 이마트에서만 작년 한해 동안 소액결제와 낮은 가맹점 수수료로 25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카드사들은 ▲자금조달 비용 0.61% (조달금리 연 7.3% 기준) ▲밴(VAN. 카드승인 대행업체)사 수수료 등 매출.청구 처리비용 1.05% ▲부가서비스 제공등 서비스비용 0.64% 등 인위적으로 조정하기 힘든 결제건당 고정비용이 2.3%에 달해 소액결제 비중이 높은 할인점 수수료 현실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할인점측이 수수료 인상 반대명분으로 제시하고 있는 대손비용과 인건비를 카드사가 전적으로 부담한다고 치더라도 최소한의 비용 수준인 2.3% 수준으로는 수수료가 인상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