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 많았던 지난 5월 서울 극장관객이 4월(248만2,100명)보다 58.8% 상승한 394만1,340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대 성수기인 겨울방학인 1월보다 불과 690명 적지만, 지난해 여름 성수기때와 맞먹는 수치다.
영화제작사 IM픽쳐스(대표 최완)가 최근 공개한 `5월 영화시장 분석`에 따르면, 5월1일 근로자의 날부터 5일간 계속된 연휴기간에 서울에서만 평균 16만9,000명이 극장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 한달간 휴일에 준하는 날은 12일. IM픽쳐스는 “`살인의 추억`을 비롯해 `엑스맨 2`, `매트릭스 2 리로리드`등의 흥행작이 연이어 개봉하며 관객들을 극장가로 끌어모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5월 관객동원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영화가 성수기시장에 약했던 관례를 깨고, 한달동안 350만명 이상을 동원한 성수기급 달에 점유율 50%를 넘기는 첫 사례를 보였다는 것이다. 결과 올해 통산 5월까지의 한국영화 점유율은 46.2%. 지난해는 5월까지 44.6%를 기록 1.8% 포인트 상승 여름시장에서 이런추세를 이어간다면 점유율 50%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살인의 추억`이 둘째 주까지 주말 1위, 남은 주에서도 2위를 지키며 한달간 128만7,000명을 동원했다. `와일드 카드`도 28만6,000명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점유율 상승에 일조했다.
배급사 순위에서는 CJ엔터테인먼트가 2월 이후 다시 1위에 오르며 올해들어 처음으로 전국 관객동원 400만관객을 돌파(413만9,000명)했다. 시네마서비스는 3,4월에 배급순위 1위를 차지했으나 3위로 밀리며 총 관객 366만4,000명을 보였다. 한편으론 직배사의 선전이 돋보인다. 워너브라더스는 올들어 직배사로는 가장 좋은 성적인 2위에 랭크됐다. 여름 시장이 가까워진 탓인지 10위권내에 5개 직배사 모두 올라있다. 배급순위 5위안에 워너브라더스, 20세기폭스, UIP 3개 직배사가 오른 것도 올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최고 흥행작은 스릴러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소재가 지니는 시사성이 관객들의 관심을 끌어 30, 40대 관객층까지 극장으로 유인한 `살인의 추억`. 그 뒤를 이어 엄청난 물량공세와 영화 설정을 차용한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게임 등의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으로 프랜차이즈 영화의 전형을 보여준 `매트릭스 2 리로디드`, 다양한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던 `엑스맨2`가 흥행톱을 세웠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