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 연속 2%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소비자물가도 지난 8월 대비로는 크게 올라 하반기 들어 물가인상 부담이 표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9월까지 평균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2.8% 오르는 데 그쳐 정부의 올해 물가억제 목표치인 3% 초반을 밑돌았다.
하지만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1% 상승해 3월(1.3%) 이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또 고유가의 여파로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무려 11.6%나 올랐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보다 1.9% 올라 8월에 이어 2000년 6월(1.6%) 이후 최저 수준을 지속했다. 또 월세와 전세 등 집세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떨어지면서 ▦4월 -0.2% ▦5월 -0.2% ▦6월 -0.4% ▦7월 -0.4% ▦8월 -0.5% 등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생선ㆍ채소류 등 신선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1.7% 올랐다.
그러나 한 달 전인 8월과 비교한 물가는 오름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가 8월보다 0.7% 올랐고 생활물가도 3월 이후 가장 높은 1.1%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선식품 물가는 8월에 비해 6.5%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성희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태풍 ‘나비’와 추석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값이 올랐다”며 “이밖에도 국제유가 인상분이 반영되면서 상승률이 전월보다 커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