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오픈] 프랑스 벨데, 메이저 첫승 '부푼 꿈'

공동 12위의 성적으로 컷오프(예선)를 통과해 기대를 모았던 최경주(29·슈페리어 소속)는 더블보기를 4개나 하는 등 최악의 플레이로 50위 밖으로 처졌다.전날 선두로 치고올라온 반 데 벨드는 1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커누스티골프장(파 71)에서 벌어진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를 쳐 합계 이븐파 213타로 2위그룹에 5타 앞선 채 단독선두를 지켰다. 반 데 벨드는 이날 강한 바람속에 티샷을 페어웨이에 제대로 올리지 못했으나 18홀을 도는 동안 총 퍼팅회수가 23회에 그칠 정도로 대부분의 홀에서 1퍼팅으로 파를 기록했다. 특히 14번홀(파 5)에서는 70피트(약 21M)짜리 퍼팅을 홀컵에 집어넣어 버디를 잡아냈고 이어진 15번홀에서는 벙커샷으로 볼을 홀컵 옆 약 2M 지점에 떨어뜨린 뒤 1퍼팅으로 파를 세이브했다. 반 데 벨드가 정상에 오를 경우 1907년 아르노 마시 이후 92년만에 처음으로 프랑스 선수가 우승하는 기록이 된다. 2위그룹의 격차를 감안할 때 최종일 역전극이 쉽지 않지만 커누스티골프장의 변덕스런 날씨와 큰 대회 경기 경험이라는 변수로 인해 섣불리 반 데 벨드의 우승을 확신하기 어렵다. 지난 97년 대회 우승자인 저스틴 레너드가 이날 이븐파를 쳐 3라운드 합계 5오버파 218타를 기록, 데일리베스트(67타)를 치며 스코어를 줄인 호주의 크레이그 페리와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개막 전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던 타이거 우즈는 3오버파 74타를 쳐 합계 7오버파 220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고 그레그 노먼(호주)은 8오버파 221타로 공동 7위에처져 최종일 역전승이 버겁게 됐다. 이밖에 간신히 예선을 통과한 상금 세계랭킹 1위 데이비드 듀발(2라운드 합계 12오버파)은 3라운드 들어 5오버파 76타를 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합계 17오버파 230타로 공동 61위에 랭크돼 있다. ◇벨데는 누구 「92년만의 프랑스인 우승」기대를 높이고 있는 벨데는 6세때부터 골프채를 잡은뒤 화려한 아마추어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87년 프로에 입문, 유럽투어에서 활동하면서 93년 발목부상을 딛고 그레그 터너와 연장접전끝에 로마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할 때까지 우승고지에 오르지 못했던 골퍼다. <대회이모저모> ○…브리티시오픈 대회 첫 날 18번홀에서 타이거 우즈에 달려들어 「키스세례」를 퍼부었던 20대 여성이 경범죄로 입건됐다. 브래지어와 팬티 차림으로 우즈를 끌어안고 키스를 퍼부어 유명인사(?)가 된 이 여성은 그린에서 도망치다 곧바로 경찰에 체포돼 하룻밤 유치장 신세를 졌다는 것. 스코틀랜드 애버딘의 한 술집에서 댄서로 일하고 있는 이 여성은 이번 사건후 브래지어를 벗고 팬티만 입은 토플리스 차림으로 사진을 찍는 대가로 1만파운드(약 2,900만원)를 제의받기도 했다. ○…타이거 우즈가 프로로 전향한 뒤 메이저대회에서 처음으로 한개의 버디도 기록하지 못한채 라운드를 마쳤다. 97년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7차례 연속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우즈는 라운드 때마다 버디퍼레이드를 벌였고 이번 대회서도 1, 2라운드 모두 버디를 낚았지만 이날은 버디없이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했다. ○…99US오픈 우승자인 페인 스튜어트도 커누스티골프장의 난이도에 대해 주최측인 로열&에이션트클럽을 비난했다. 스튜어트는 13오버파 226타, 공동 33위로 3라운드를 마친 뒤 『R&A클럽이 2000년 대회장소인 세인트 앤드류스코스를 어떻게 조성할지 두고보겠다. 러프를 무릎높이 이상으로 키우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장 반 데 벨데가 제128회 브리티스오픈 3라운드서 5타차 단독선두를 질주하자 콧대높기로 유명한 프랑스인들이 「프랑스 만세」를 외치며 환호하고 있다. 프랑스 유력 스포츠 일간지 「르 퀴프」는 1면을 장 반 데 벨레 사진으로만 처리했으며 1,200단어를 그를 위해 할애했다. 무려 12페이지를 벨데 기사로 실었다. 이로 인해 포도주만큼이나 프랑스인들이 좋아한다는 도로 사이클 대회인「뚜르 드 프랑스」가 뒤로 밀렸으며 데이비스 컵 테니스대회 기사도 묻혀 버렸다. 「르 퀴프」지 편집자는 장 반 데 벨데가 우승할 경우 신문 전체를 그의 기사로 채워 버리겠다고 선언할 정도다. 프랑스에서 골프는 비인기 종목으로 인구 6,000만명에 골프코스는 500개, 골퍼는 25만명에 불과하다. 최창호 기자CH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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