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영웅전] 이상한 걸침

제2보(13~24)

[韓·中·日 바둑영웅전] 이상한 걸침 제2보(13~24) 원래 흑13까지가 창하오의 포석 구상이었고 그는 평소에 이 패턴을 깊이 연구했다고 한다. 이창호도 흑의 포석에서 ‘연구한 냄새’를 맡고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는 고백이 있었다. “6월에 LG배를 두던 창하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단단히 작심을 하고 나온 인상이었다.” 귀국한 이창호가 한 말이다. 백14는 이상해 보이지만 고심의 걸침이다. 이 수로 참고도1의 백1에 걸치면 흑2 이하 16까지인데 그것은 우상귀와 하변의 흑진이 효과적으로 부풀게 되므로 백의 불만이다. 흑17로 딱 한 칸만 벌린 것은 이 경우 지극히 적절했다. ‘모자는 날일자로 벗어라’ 하는 행마의 격언이 있지만 지금은 적용되지 않는다. 그 격언대로 두자면 참고도2의 흑1인데 그것이면 백은 즉시 2로 침입하여 12까지 실속을 차지하고 볼 것이다. 그 결과는 백이 안팎으로 이득을 취한 모습이다. 백18 이하 24는 이런 경우의 모양잡기. 다소 엷지만 그런 대로 어느 정도의 세력 구실을 하게 되었다. 흑의 ‘다음 한 수’는 어디가 적절할까.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7/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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