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2012년 매출 4兆원"

올해의 2배규모… "합성고무 분야 세계 1위 도약할것"


금호석유화학이 건자재 시장 신규 진출과 정밀화학 사업 강화 등을 통해 2012년까지 매출을 올해의 두 배 규모로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옥(사진) 금호석유화학 사장은 12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20%, 96% 성장한 2조1,000억원과 1,7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올해 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5년내에 4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우선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합성고무 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 사장은 “지난 10월 연산 12만1,000톤 규모의 합성고무 생산 설비 증설을 완료한 데 이어 2009년 완공 목표로 연산 23만톤 규모 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증설이 완료되면 합성고무 분야에서 미국 굿이어(Goodyear)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를 비롯한 전세계 주요 타이어 제조업체에 합성고무를 공급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은 설비 증설을 통해 2012년 합성고무 매출을 1조4,000억원까지 늘린다는 복안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또 타이어-합성고무-타이어용 첨가제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기 위해 정밀화학 부문에도 집중 투자한다. 금호석화는 여수 정밀화학 공장에 243억원을 투자, 내년까지 합성수지 산화방지제(6PPD) 생산능력을 현재 연간 3만1,000톤에서 7만톤으로 확대해 이 부문에서도 세계 1위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금호석유화학은 이와 함께 합성수지 부문에서 아크릴로부 부타디덴 스티렌(ABS)수지 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이를 이용한 건축자재 시장에도 진출한다. 일단 내년 친환경을 테마로 한 건축자재 브랜드 ‘휴그린’을 론칭, 시장에 진출해 2012년까지 국내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향후 그룹 계열사인 대우건설과 금호건설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까지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기 사장은 전자 제품 소재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임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미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부품은 하이닉스에 납품하고 있고 삼성전자로부터 테스트를 받는 중”이라면서 “전자 제품 소재 중 20%를 차지하는 화학 제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지주회사 전환 계획에 대해서는 기 사장은 “현재는 금호산업만 법률적인 지주회사 요건을 갖췄다”면서 “금호그룹의 금호산업ㆍ금호석유화학 양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향후 자연스럽게 추진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은 ▦금호타이어(40%) ▦아시아나항공(14.6%) ▦금호렌터카 ▦금호생명(23.8%) 등 금호그룹 계열사 지분을 다량 보유, 실질적인 그룹 지주회사의 역할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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