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버디를 낚아 제일 먼저 티샷을 하게 된 골사장.
기쁜 마음에 동반자들이 퍼팅을 마무리하는 사이 다음 홀로 먼저 이동했다.
플레이가 느리다고 걱정하는 캐디도 도와줄 겸, 또 버디의 상승 무드가 식기 전에 이어갈 겸해서 혼자 힘차게 풀스윙!
아, 그러나 `버디 값`이라 했던가. 볼은 심하게 슬라이스가 나더니 OB말뚝 밖으로 사라져 버린다.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티잉그라운드에서 내려오는데 동반자들이 묻는다. “자네, 거기서 티샷을 한 거야?”
살펴보니 이제껏 사용하던 화이트 티잉그라운드가 아닌 블루 티에서 티샷을 한 것이었다. `아, OB에다 추가 벌타까지 도대체 몇 타를 먹어야 하나.`
갑자기 현기증이 났다. 그러나 너무도 예쁜 우리 캐디의 명쾌한 룰 해석!
“화이트 티로 돌아와서 2벌타만 받고 3타째 치시면 돼요.” 그 이전의 샷은 인플레이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역시 속담은 맞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경기자가 한 홀에서 출발할 때 티잉그라운드 구역 밖에서 볼을 플레이 했을 경우에는 2타 추가하고 그 티잉그라운드 구역 내에서 다시 스트로크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경기자가 티잉그라운드 구역 밖에서 플레이 한 스트로크 수와 그의 잘못을 시정하기 전에 그 홀에서 계속한 스트로크 수는 그의 스코어에 가산하지 않는다. (규칙 11조4항) 틀린 티잉그라운드에서의 플레이도 (규칙 11조4항)을 적용한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