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경주시는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ㆍ국보 제21호) 기단 속에서 금동불입상(金銅佛立像) 1점을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불상은 지난 17일 불국사 삼층석탑 상층기단 면석 해체를 위하여 기단 내부 적심석을 수습하던 중 발견됐다. 발견 위치는 북측 상층기단 면석 외곽에서 석탑 중심부 쪽으로 48㎝, 동측 상층기단 면석 외곽에서 석탑 중심부 쪽으로 100㎝ 지점이다.

수습된 불상은 통주식(通鑄式)으로 주조된 소형 금동불입상으로 높이 4.6㎝, 대좌지름 2.3㎝ 크기이며, 도금 흔적이 미세하게 확인된다. 법의는 통견식(通肩式ㆍ양쪽 어깨를 모두 덮는 형식)으로 착의하고, 양손은 일부 훼손됐으나 시무외ㆍ여원인(施無畏ㆍ與願印)을 결하고 있다. 상호(相好ㆍ부처님의 얼굴) 역시 훼손되어 알아보기 어렵지만 동그란 얼굴에 육계(肉髻ㆍ머리 위에 튀어나온 부분)가 우뚝하게 표현돼 있고, 등 뒤에는 광배(光背ㆍ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것)를 꽂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촉이 돌출돼 있다.

이 불상의 기본형식에 따르면 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석탑이 조성된 742년 진단구(鎭壇具ㆍ건물의 기단 등에 나쁜 기운이 근접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매납한 각종 물건)의 성격으로 납입됐던 것으로 보인다. 불상의 얼굴과 신체가 훼손된 것은 고려 정종 2년(1036년) 지진에 따른 석탑 기단부가 무너지는 강도의 재해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1966년 발견된 불국사 서석탑중수형지기에 따르면, 석탑의 보수는 곧 시행되지 않고 그 2년 후인 1038년 중수됐다. 이 불상 역시 이때 재납입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