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량, 이집트 자동차 시장 석권

한국산 자동차가 높은 인지도와 품질,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이집트 시장을 사실상 석권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대우자동차 이집트법인과 현대자동차 중동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말부터 9월말까지 이집트 시장에서 한국차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9.1%에서 13.2%포인트가높아진 42.3%를 기록했다. 대우자동차의 경우 이 기간에 1만180대를 판매, 점유율 24.5%로 부동의 1위를차지했고, 현대자동차는 6천77대를 판매해 점유율 14.6%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경우시장 점유율면에서 지난해 9위에서 7계단을 수직 상승해 2위에 올랐다. 반면 기아자동차는 같은 기간 1천319개를 판매,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4.5%에서다소 떨어진 3.2%로 8위에 머물렀다. 코트라 카이로무역관은 이처럼 한국차량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품질면에서 유럽 및 일본 차량에 비해 손색이 없으면서 가격 경쟁력에서 월등히 앞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이집트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면밀히 분석해 실내 공간을 넓히고 외형을 키운 것도 인기 상승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학준 대우자동차 이집트 법인대표는 경기 침체기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주문물량이 1개월에서 2개월까지 밀려있어 앞으로 매출액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자동차 이집트 담당 김태의 과장은 브랜드의 인지도 제고와 관세인하 여파로 중소형 차량의 수요가 늘어 수출물량 전체를 예약을 받아 선수금까지 받고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대우자동차는 시장수급에 맞춰 생산량을 조절할 계획이며,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판매망 확충과 공격적인 광고로 시잠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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