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면 언제 다시 만나나…" "오래오래 살아 다시 만나야죠" 생존확인 국군포로 논의 진행도 주목
입력 2010.11.01 16:59:51수정
2010.11.01 16:59:51
"이제 다시 못 볼 텐데 어떻게 하나, 언제 다시 만나나."
이산가족 1차 상봉 행사 마지막 날인 1일 오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작별상봉을 마친 남북의 이산가족(북 97명, 남 436명)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이번 상봉 가족 가운데 남북한을 통틀어 최고령인 남측의 김례정(96)씨는 "이제 다시 못 볼 텐데 어떻게 해…"라며 애통해하다 기력이 떨어져 의료진의 진찰을 받았다. 이에 북측 딸 우정혜(71)씨도 "건강하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큰 절을 올리며 울먹였다.
북측의 아버지 고윤섭(81)씨를 만나러 미국에서 온 아들 배일(62)씨는 큰절을 올리다 일어나지 못한 채 통곡했고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고윤섭씨는 가족에 업혀 상봉장을 나갔다.
북측 전순식(79)씨는 치매를 앓고 있으면서도 잠시나마 자신을 알아본 남측 언니 순심(84)씨에게 "언니 오래오래 살아. 그래야 또 만나지"라며 건강을 빌었다.
한 시간 정도 작별상봉을 마친 남측 가족들은 버스에 탄 북측 가족들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눈물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특히 이번 상봉 행사를 통해 전사자로 처리됐던 국군 포로의 생존 사실이 확인되면서 남북이 이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앞서 1차 상봉 남측 단장인 유종하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는 전날(31일) 공동취재단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상봉 행사가 끝난 뒤 대규모 생사확인사업을 하자고 북측 최성익 적십자회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6ㆍ25 전사자로 처리된 국군 출신 북한 생존자의 법적 지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3∼5일 사흘간 진행될 '2차 상봉'에서는 남측 이산가족(상봉신청자) 96명이 역시 금강산지구로 가 북측 이산가족 203명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