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스토리` `아프리카의 여왕` 등 영화에서 강인한 여성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60년간 개성적인 연기를 펼쳐 온 배우 캐서린 헵번이 29일 9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헵번의 대리인은 그녀가 29일 오후2시50분 (한국시간 30일 새벽3시50분) 출생지인 코네티컷주의 자택에서 가족과 친구들에 둘러싸여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영화와 연극, 뮤지컬 등 여러 장르에서 세련된 연기와 카리스마를 보여준 헵번은 87세의 고령에도 연극무대에 설 정도로 연기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으나 노년에 접어들면서 오랫동안 파킨슨 병을 앓아왔으며 최근에는 고관절 수술 등으로 여러 차례 입원하는 등 건강이 악화돼 왔다.
헵번은 `모닝 글로리`(1933), `초대받지 않은 손님`(1967), `겨울의 사자`(1968), `황금연못`(1981) 등에서의 연기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4차례나 수상하고 12차례 지명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