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 부동산대책 이후…] 담보대출 싸게 받으려면

오래쓸땐 '보금자리론' 유리
주택금융공사, 고정금리 상품 금리인하 추세
내달 판매재개 예상 'e모기지론'도 활용할만
국민-사회공헌·우리-3자녀 우대혜택등 이용을



정부가 부동산투기 억제책의 일환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자금줄을 조인 가운데 집을 장만하려는 사람들은 어떤 대출을 받는 게 유리할까. 시중은행의 변동금리부 대출금리는 오른 데 비해 주택금융공사의 고정금리 대출 금리 상품의 금리는 내려가고 있어 장기적으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면 고정금리 상품이 유리하다. 게다가 금융감독당국이 투기지역에 실수요자에게도 담보인정비율(LTV)을 40%로 낮춘데다 시중은행의 변동금리 조건 대출에도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적용하면서 주택금융공사의 3억원 한도의 보금자리론의 메리트가 살아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은 금리가 17일부터 0.15%포인트 인하돼 10년 만기는 연6.15%, 15년 만기는 연6.25%, 20년 만기는 연6.35%, 30년 만기는 연6.40%로 대출받을 수 있다. 여기에 근저당 설정비와 대출금의 0.5%에 해당하는 이자율할인 수수료를 고객이 직접 부담할 경우 각각 0.1%포인트의 금리 할인이 가능해 0.2%포인트 금리를 낮출 수 있다. 가령 1억원을 10년 만기의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방식으로 빌렸을 경우 매월 납입해야 하는 돈은 117만7,752원. 근저당 설정비와 이자율할인 수수료 옵션을 선택하면 매월 부담금은 110만7,695원으로 낮아진다. 그러나 봉급생활자에게 매달 100만원이 넘는 고정지출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이때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 만기일 원금상환 비율을 최대로 높이는 것이다. 금리인하 혜택을 모두 받는 경우 매달 갚아나가야 하는 돈은 64만8,798원으로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을 기대한다면 만기일에 갚아야 할 원금 비율을 높이는 방법을 추천한다. 아직도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은 시중은행권의 담보대출 상품보다 금리가 0.65%포인트 가량 비싸다. 은행권 관계자는 “변동금리상품과 보금자리론의 금리차가 0.5%포인트로 좁혀질 경우 은행 상품들은 보금자리론에 밀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눈길이 가는 것이 온라인 전용 보금자리론인 ‘e-모기지론’이다. 오프라인 상품보다 금리가 0.3%포인트 낮다. 현재 주택금융공사는 금리인하폭을 놓고 하나은행 등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오는 12월쯤 판매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가 e-모기지론 판매 금융기관의 마진폭을 확대하더라도 여전히 오프라인 상품보다는 최소 0.2%포인트 낮은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e-모기지론의 출시를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은행들이 지점장 전결금리를 없앴지만 여전히 금리를 낮출 방법은 있다. 은행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조건의 우대금리를 이용하면 금리 혜택을 찾아낼 수 있다. 국민은행은 거래실적과 인터넷뱅킹 가입 여부 등에 따라 0.7%포인트의 금리우대를 부여한다. 여기에 대출금 분할상환 선택시 0.1%포인트, 신용카드 이용금액에 따라 0.2%포인트, 헌혈증서를 기부하거나 장기기증 서약을 한 고객 등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대 1.2%포인트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이용시 적용받는 금리는 현재 연5.4~6.6%. 신한은행도 거래실적과 자동이체 여부, 신용카드 거래실적, 폰뱅킹ㆍ인터넷뱅킹 가입 여부 등에 따라 0.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또 노부모를 봉양하는 경우 0.3%포인트, 국민주택규모 이하의 주택인 경우 0.2%포인트의 금리 혜택으로 최대 1.3%포인트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연 5.39~6.69%의 금리수준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자녀가 3명 이상이라면 우리은행에서 0.5%포인트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거래실적 등에 따라 최고 1.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처럼 은행권의 상품을 이용해 1억원의 대출을 받을 경우 부담해야 하는 이자금액만 월 40만~6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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