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플러스 영남] 사회적 약자에 헌신하는 '60대 청년'

■ 지역&기업인
김천 신애의료재단 정영현 이사장


경북 김천시 어모면에 들어서면 100만㎡의 휴양지 콘도 같은 노인병원을 볼 수 있다. 경북 도립 김천노인병원이다. 이 병원은 신애의료재단(이사장 정영현ㆍ63ㆍ사진)이 설립한 시설로 경북도는 물론 전국의 노인병원 가운데에서도 월등하다는 평가다. 67년 모친이 재단 설립… 정신·노인병원등 운영
"정신장애인등 충실한 진료위해 정부 지원 확대를"
김천 노인병원에 들어서는 순간 사람들 대부분은 ‘내 부모님을 의탁해도 안심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분위기다. 노인병동은 병실과 로비가 같이 연결돼 개방돼 있고, 병원 어디서나 산이 내려다 보여 답답함을 덜어준다. 또 노인들이 즐길 수 있는 각종의 운동기구와 놀이시설은 입원한 환자들의 재활의지를 북돋워 준다. 그러나 더욱 놀라게 되는 것은 이 병원의 이사장인 정영현씨를 만나게 되면서부터다. 자신도 돌봄을 받아야 할 60대 나이지만 ‘봉사’라는 낱말이 무색할 정도로 노인들에게 헌신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청년 못지 않다. 특히 정 이사장은 입원한 노인들을 자신의 부모님 대하듯 한다. 신애의료재단 설립자인 정 이사장의 모친 탁신애 여사도 이곳에서 여생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신애의료재단의 역사는 지난 1967년부터 사회복지법인 ‘신애원’부터 시작된다. 신애원은 정신장애인들을 돌보는 시설로 정 이사장이 지난 1998년 신애정신병원으로 확대 개원했다. 이어 2005년에는 경북도립 김천노인전문요양병원을 개원했다. 현재는 신애정신병원과 김천노인병원에 각 7명과 9명의 전문의들을 포함해 3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며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신애의료재단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정이사장을 비롯한 4형제가 우애를 바탕으로 모범적인 공동 경영을 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들 4형제는 원내 교회인 신애교회 목사를 비롯해 의료재단의 원장과 회장, 이사장을 각기 맡아 각별한 우애를 과시하며 공동체를 영위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특히 자신들 형제뿐 아니라 2세들 때에도 이 공동체 경영의 틀이 무너지지 않도록 각자의 의견을 존중하고 양보하면서 욕심을 버리는 인성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정이사장은 “입원한 노인분들이 어려움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것이 많다”며 “고령화 시대로 가는 시점에서 자녀들의 비용은 덜 들어가면서도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선진국형의 복지체계가 하루빨리 갖춰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정신장애인들은 대부분 의료보호 대상자들인데 책정된 의료수가가 너무 낮아 충분한 진료가 이뤄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정부의 지원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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