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 화장품도 고급화 경쟁

LG생건·로제·나드리등 고가브랜드 선봬화장품 업계가 시판용 브랜드의 제품 및 서비스 고급화에 나섰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시판 시장이 전문점 간 과당 경쟁, 인터넷 쇼핑몰의 도전으로 위축되자 각 화장품 업체들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방판이나 백화점용 브랜드에 버금가는 고가 제품을 내놓고 차별화한 고객 관리를 위해 팔을 걷었다. 로제화장품은 이 달 들어 고급 한방 화장품 '십장생'을 내놓고 시판 시장 관리에 나섰다. 로제는 신규 브랜드를 확실한 시판용 고급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전문점과의 직접 거래를 담당하는 신규 사업부도 발족시켰다. 선별된 우수 전문점에만 제품을 공급해 전문점과 고정 고객 관리에 중점을 두기 위해서다. 나드리화장품은 기존의 시판 제품보다 가격대가 높은 신규 브랜드 '에르케나'를 출시하고 공병회수 고객 보상제를 시작했다.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한 후 전문점으로 빈용기를 가져오면 금액으로 보상해주는 제도로 환경을 보호하면서 재구매도 유도해 제품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LG생활건강은 시판용 고급 브랜드 이자녹스에 신규 라인 '하이드라 진'을 내놓고 대대적인 제품 설명회를 가졌다. 회사 차원에서 신제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판매를 담당하는 전문점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판 시장이 저가품 판매만으로는 부진에서 벗어날 수 없는 데다 고객들의 제품 선택 수준도 높아져 고급 원료를 사용한 제품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판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업체와 전문점이 함께 나서 차별화한 고객 서비스 방법을 모색하는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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