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적금 금리 '뚝'

시장금리 크게 떨어지자 최대 0.3%P 내려
"증시 조정…자금이탈 줄어 인하 추세 지속"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은행들이 잇달아 예금 및 적금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9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26일에도 0.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5.55%로 최근 1주일 사이에 0.15%포인트나 떨어졌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25일부터 일부 수신금리를 0.2%포인트 인하했다. 국민은행의 와인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최고 연 6.1%에서 5.9%로 떨어졌으며 명품여성자유예금은 최고 6.0%에서 5.8%로, 국민수퍼정기예금 영업점장 특별승인금리는 최고 5.6%에서 5.4%로 인하됐다. 하나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인 여우예금은 기준금리가 연 5.5%에서 5.3%로 인하되면서 최고금리도 연 6.3%에서 6.1%로 낮아졌다. 설을 맞아 22일까지 가입하는 고객에게 지급하던 0.1%포인트의 특별금리도 없어져 사실상 종전보다 0.3%포인트 낮아지게 됐다. 기업은행도 28일부터 특판예금 금리를 연 0.1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 예금 금리는 최고 연 6.15%에서 연 6.0%로 조정되며 6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예금 금리는 최고 연 5.9%에서 연 5.75%로 낮아진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6%에서 연 5.85%로 인하된다. 우리은행도 하이미키 정기예금 판매 실적이 3조원 한도를 채우는 대로 예금금리를 인하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1년짜리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최고 연 5.7%에서 연 5.5%로 0.2%포인트 낮출 예정이며 6개월과 2년 만기의 경우에도 각각 최고 연 5.4%와 연 5.8%에서 연 5.2%와 연 5.6%로 0.2%포인트 인하할 계획이다. 3년제 이상은 최고 연 5.8%에서 연 5.7%로 조정되며 1억원 이상 가입할 경우 연 0.1%포인트의 금리를 얹어주는 우대금리 혜택도 폐지된다. 하이미키 정기예금은 26일 현재 2조9,000억원가량 판매됐기 때문에 조만간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은행은 적금 금리도 연 0.2~0.3%포인트 인하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해 지난해 12월 말 마이스타일 자유적금 등 적립식 예금 상품의 금리를 연 0.2~0.9%포인트 인상했지만 최근 시장금리가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적금 금리 인하를 검토해왔다. 최근 들어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은행권에서의 자금이탈 현상이 완화되고 있는데다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하 추세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CD금리는 지난달 10일 5.89%까지 치솟은 뒤 하락세로 돌아서 이달 26일 5.19%로 0.70%포인트 급락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수신금리 인하폭이 시장금리 하락폭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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