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중소형사들이 기존 상품과 차별화된 ETF를 연달아 선보이면서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현재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 등 ‘빅 3’ 운용사의 ETF 시장 점유율이 80%가 넘는 상황에서 중위권 운용사들은 ETF 메뉴를 다양화해 상위권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19일 ‘한화arirang바벨’ETF와 ‘한화arirang단기유동성’ETF를 동시에 한국거래소에 상장한다. ‘한화arirang바벨’ETF는 한국자산평가(KAP)가 산출하는 ‘KAP 바벨지수’를 추종한다. 만기 1년 이하의 통안채와 10년 이상의 국고채 금리 간 스프레드(차이)가 줄어들수록 수익이 나는 구조로 설계됐다. 최근 장기채권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여전히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경제성장률 대비 높게 형성돼 있는 만큼 투자 매력이 높다는 게 한화운용 측의 설명이다. ‘한화arirang단기유동성’ ETF는 1년 미만의 국고채·통안채·특수은행채 등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단기자금을 굴리기에 적합하다. 이달 초 ‘arirang AC월드’합성 ETF를 출시한 한화운용은 이로써 이달 들어서만 3개 ETF를 한꺼번에 상장한다.
교보악사자산운용도 내년 초를 목표로 ETF 출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품명은 ‘파워고배당저변동성’ ETF로 ‘코스피200 고배당 지수’를 추종한다. 코스피200 고배당지수는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18일부터 산출해 발표하는 지수로 코스피200지수의 구성 종목 중 변동성이 낮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인덱스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 ETF시장은 빅3의 독주 속에 4위권을 놓고 나머지 운용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며 “ETF가 주식 못지않게 일반적인 투자수단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중소형 운용사들이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