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관료 '빅2' 12일 기자회견

무역흑자·위안화등 관련 발언 주목



“세계 경제계가 3월12일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보시라이(薄熙來) 상무부장,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 등 중국의 경제관료 ‘빅2’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보 부장은 최근 사망한 중국의 원로 혁명가인 보이보(薄一波) 전 부총리의 아들로 태자당(太子黨)의 대표주자이다. 그는 전인대 개막일인 지난 5일 중국의 무역흑자 문제로 세계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었다. 그는 개막식 직전 “무역흑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중국은 올해 과다한 무역흑자를 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무역흑자 축소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회의를 마치고는 “중국이 무역흑자를 많이 내고 있지만 이윤은 미국이나 유럽이 챙기고 있다”며 ‘오리발’을 내미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여기에다 “무역이란 쌍방간에 이뤄지고 서로 보완적이기 때문에 금방 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무역축소의 완급조절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뉴스메이커인 저우 행장은 전인대 개막일에 “위안화 변동폭 확대와 환율유연성 개선을 고려할 것”이라고 발언, 외환시장에서 위안화의 강세를 촉발했다. 보 부장과 저우 행장이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돌출발언을 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제시할 마카이(馬凱)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 진런칭(金人慶) 재정부장 등 간판급 경제관료들은 각각 7일과 오는 9일 기자회견을 하며 중국 근로자들의 고용조건 향상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노동계약법안 입법과 관련, 관심을 모으고 있는 톈청핑(田成平) 노동사회보장 부장은 13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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