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독일 보쉬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합작사인 SB리모티브가 미국 크라이슬러에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팩(Pack)을 공급한다. 7일 SB리모티브는 크라이슬러의 순수 전기차 모델인 '피아트 500EV'에 장착될 리튬이온 배터리 팩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피아트 500EV'는 가볍고 작은 차체로 전기차 기술을 적용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은 '피아트 500'의 전기자동차 버전이다. 크라이슬러는 올해 초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피아트 500EV'를 오는 2012년 북미 시장에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SB리모티브는 앞서 독일 자동차 업체인 BMW, 미국 자동차부품 업체인 델파이와 각각 배터리 셀(Cell) 공급계약을 체결한 적은 있지만 셀이 아닌 '팩'으로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터리 팩은 셀에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냉각시스템, 안전장치 등을 더해 구성하는 것으로 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피아트 500EV'에 들어갈 배터리 셀은 울산에 새로 건설된 SB리모티브 전기차용 전지 전용 생산라인에서 제조되며 배터리 팩은 미국 오하이오에 위치한 SB리모티브의 자회사 코바시스에서 조립돼 크라이슬러에 최종 공급될 예정이다. 요아힘 페처 SB리모티브 개발담당 부사장은 "SB리모티브가 배터리 셀의 높은 품질과 우수한 팩 제조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도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과 지속적인 제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SB리모티브는 경쟁업체에 비해 전기차용 전지 시장 진입이 늦었지만 BMWㆍ델파이ㆍ크라이슬러 등과 공급계약을 맺으며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빠른 성장을 통해 전기차용 전지 시장의 리딩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2차전지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IIT에 따르면 전기자동차는 2011년부터 상용화되기 시작해 세계시장 규모는 2012년 49만대, 2015년 150만대, 2020년 340만대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